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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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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귀리를 볶는 저녁` / 안재홍시인
귀리를 볶는 저녁 안재홍늦은 저녁귀리를 볶는다약한 불에 올려 살살 저으니금세 습기가 날아가고 뽀송해진다울적한 봄날 속을 굴러 다니던 말의 더미도잘 도닥거려 함께 볶는다말의 씨앗들이 향기를 먼저 품는 바람..
김조민 기자 : 2020년 10월 20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멈칫, 하다` / 이택경 시인
멈칫, 하다  이택경 폭포도 떨어져 내리기 전 한 번쯤 멈칫*한다는데 ‘멈칫’을 읽던 내가 잠깐 멈칫한다 윗니 뿌리를 지그시 누른 혀가 입속에서 멈칫한다혀와 잇바디 사이에서 숨결도 잠시 숨죽이고 있..
김조민 기자 : 2020년 10월 13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개와 자두가 있는 시간` / 박래은 시인
개와 자두가 있는 시간박래은1. 바닥이 거칠었다 손바닥에 붉은 즙이 묻어났다 2. 자두나무가 있다 508호 개는 자주 짖는다 작은 방 창틀에 아이가 올라서 있다 개가 또 짖었다 그도 뛰어내리기 놀이를 좋아했다 꿈..
김조민 기자 : 2020년 10월 08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모닝콜` / 최미정 시인
모닝콜 최미정 아버지는 아침에 마루를 쓰셨다빗자루가 종이문 밑을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그 기분 좋은 소리 뒤에서하루를 여는 해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한 시간도 넘게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걸어도손바닥의 ..
김조민 기자 : 2020년 10월 06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하늘이 하는 일` / 권용욱 시인
하늘이 하는 일권용욱하는 일 없이 산 위에 누워지상의 소리 한 톨 기록하지 않다가구름이다가 새 그림자이다가 내 생애 한 번도 발 떼지 못한 눈먼 구재봉을 불러베어도 그 속이 나무인 나무들을 키운다나무 외 아..
김조민 기자 : 2020년 09월 29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오륙도` / 강달수 시인
오륙도강달수오륙도는 노래한다 얼어붙은 겨울하늘 가장자리별들이 고개를 내밀었다가 바람이 지나가면 사라지고별들이 잠든 곳에 창이 하나 세워진다창밖으로 또 하나의 창이 고개를 내밀고섬은 피곤한 육신을 창가..
김조민 기자 : 2020년 09월 24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늦게 오는 사람` / 이잠 시인
늦게 오는 사람이잠 오 촉짜리 전구 같은 사람을 만나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사랑을 하고 싶다말없이 마주앉아 쪽파를 다듬다 허리 펴고 일어나절여 놓은 배추 뒤집으러 갔다 오는 사랑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순한 ..
김조민 기자 : 2020년 09월 22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이팝나무 아래서` / 김밝은 시인
이팝나무 아래서 김밝은저만치서 머뭇거리는 봄을 불러보려고 꼭 다물었던 입술을 뗐던 것인데그만, 울컥 쏟아버린 이름 말라버린 젖을 더듬던 가시내에게고소한 밥 냄새로 찾아오는 걸까 뾰족한 시간의 조각들이..
김조민 기자 : 2020년 09월 15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부부송` / 정여운 시인
부부송 정여운우두두둑 뚜두둑봄기운에 잔설을 털어내는 소나무가지들 관절 풀리는 소리가 악양평야의 마디마디를 깨운다겨우내 두꺼운 추위 껴입고서 황량한 들판 지키느라 잔기침도 많았겠다온기 없는 ..
김조민 기자 : 2020년 09월 10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꽃처럼` / 박진규 시인
꽃처럼박진규언제 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어느 날 돌아보면 문득 피어 있다절벽에서도 눈얼음 속에서도 때가 되면 꼭 핀다깊은 숲속이나 제왕의 수반(水盤)에서도 그저 타고난 모습으로 핀다피어있는 동안 타인(他..
김조민 기자 : 2020년 09월 08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폭설` / 김려 시인
폭설김려 노인은 앉은뱅이 아내를 업고 밭으로 갔다텃밭 한쪽 꽃방석 위에 아내를 앉혀 놓고 봄날을 골랐다햇살의 흰 머리카락수정 브로치를 단 민들레 곁에서 반짝거렸다풀 한 번 뽑고아내 한 번 쳐다보고풀 한 번 ..
김조민 기자 : 2020년 09월 03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통영이나 히말라야` / 김효연 시인
통영이나 히말라야김효연통영에 갔다 거북선 보러 갔다 ‘처용’을만나러 간다는 건아니다 파라다이스를 마시려고했다 다찌 집에서 술에 취하려는 건아니다 바다 속 보물을 캐려고했다 바다에 빠지려는 건아니다 이..
김조민 기자 : 2020년 09월 01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사이다 병 조각이 박힌 담장` / 최세라 시인
사이다 병 조각이 박힌 담장최세라당신은 나의 담장을 빌려서 다시 도둑고양이 두 마리에게 빌려주었습니다. 그러느라 담장 위에 꽂힌 칠성사이다 병조각은 모조리 깨어져 나가고, 내 집의 망치와 끌과 사다리는 골..
김조민 기자 : 2020년 08월 27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젖은 오후` / 윤인미 시인
젖은 오후 윤인미 사는 게 팍팍할 때옥동자 집을 찾아간다 사주 받아든 점쟁이가 귀퉁이가 털린 만세력을 들춰 세상의 우글우글한 근심 중에서 내 근심을 찾는다 무엇이든 쌀 수 있는 보자기를 내 면상에 던진다 그..
김조민 기자 : 2020년 08월 25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약속 퍼즐` / 서형국 시인
약속 퍼즐서형국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다 에라 모르겠다 뒤엎고 나니 텅 빈 마음이 골방에 걸어둔 쪽창 같아 밤을 끼워 넣습니다생각을 주입하니 서서히 부푸는 달그 밝은 스위치를 꾹 누르니 조각난 다짐들도 하나둘..
김조민 기자 : 2020년 08월 20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후박나무의 푸른 허리쯤 숨어 건너다보는 일처럼` / 진란 시인
후박나무의 푸른 허리쯤 숨어 건너다보는 일처럼   진 란     허공을 북북 그어대면서 비가 왔다 귀를 나무에 대고 왼쪽 귀는 바깥의 숨을 더듬었다 후끈한 수피와 그 바깥을 가르는 차가운 소리 세..
김조민 기자 : 2020년 08월 19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흰 시간 검은 시간` / 최정란 시인
흰 시간 검은 시간 최정란그 많은 흰 시간은 모두 어디로 가나 그 많은 모래알 같은 아침들, 그 많은 팥알 같은 저녁들, 그 많은 사약 같은 밤들, 내가 다 먹지 푹푹 내가 다 퍼먹고, 후루룩 들이마시고, 구석구석 ..
김조민 기자 : 2020년 08월 13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실수` / 김준연 시인
컵은 쉽게 동의한다묻기도 전에고개를 끄덕인다  너의 동의를 마시고너를 내려놓기도 전에너는 또다시 동의한다  너는 계단에 동의하고계단의 꺾어짐에 동의하고벽지에 핀 곰팡이에 동의하고어..
김조민 기자 : 2020년 08월 11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돌 속의 울음` / 서영택 시인
돌 속의 울음 서영택누가 있는가, 저기 돌 속에울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새들의 날개를 생각했다회색빛 도시를 횡단하며 고압선을 지나계단 위에 버려진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며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고 들려도 말..
김조민 기자 : 2020년 08월 06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어린왕자는 죽지 않았어요` / 리호 시인
안녕하세요 12번 방입니다 당신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무엇으로 태어날까요 열에 일곱은 새를 좋아한다고 해요 날개가 귀찮아 떼었어요 좀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면 비행접시나 박쥐는 어떨까요
김조민 기자 : 2020년 08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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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12일 세손으로 책봉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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