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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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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사춘기` / 임서원 시인
사춘기  임서원얘기해봐알약에 물을 쏟은 날 욱신욱신 알약이 자랐어요옥상에 시든 화분들은 교회 쪽으로 돌아앉고탁 탁 빗방울이 철조 계단을 오르고 있었죠 아는 언니를 따라 며칠인가가 몇 번씩 반복 ..
김조민 기자 : 2019년 07월 23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깔링의 기도` / 박관서 시인
하잘스런 일기를 몰아서 쓰느라 밤을 샌 새벽에 좌변기에 앉아, 추석 지난 가을이니 논물을 빼러가자는 아내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며 찍어 넘기는 핸드폰으로 뼈가 내는 소리를 듣는다 사람의 넓적다리뼈로 ..
김조민 기자 : 2019년 07월 22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팔월` / 박인하 시인
팔월 박인하 지금은 칠월 한여름아직 오지 않은 팔월에 대해서 쓴다아이스크림처럼 빨리 녹는 시계는 지루해진 시간을 모래 위에 슬쩍 흘리고 있을 것이다태풍은 바람..
김조민 기자 : 2019년 07월 19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간밤을 문상하다` / 김문 시인
간밤을 문상하다김문냄새들 꽁꽁 얼어붙었다끝내지 못한 마지막 식사의 어수선한 흔적들혀를 밖에 두고 입을 잠근 것을 의문한다새삼스레 비루할 것 없는 외롭고 찬 발들안전한 길은 언제나 난간이었다담장과 가로등..
김조민 기자 : 2019년 07월 18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웃음꽃` / 오덕애 시인
웃음꽃 오덕애물도 거름도 주지 않았는데어쩜 훌쩍 담을 넘었을까바람이 불 때 마다비가 올 때 마다향기가 더 깊어지네살다가대책 없이마음이 무너질 때맨발로 찾으면..
김조민 기자 : 2019년 07월 17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종강(終講) 쫑강` / 박정래 시인
종강(終講) 쫑강 박정래 빗살무늬 토기 같은 삼월은 솔나무 징검다리 그늘을 디디며 또 한 해 봄 학기 강의를 접네 눈 깜박할 사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15,16,17학번 후학들이 밀려와 비린 완두콩 싹처..
김조민 기자 : 2019년 07월 15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언니` / 윤은진 시인
언니 윤은진 봄날산나물 따러 가는 엄마 새벽 일찍 일어나보리 섞어 해 놓은 밥 먹고 학교 간다겨우내 튼 손은 보드라워 지는데학교에서 돌아와도 엄마는 없고새침하고 깔끔한 언니만 있..
김조민 기자 : 2019년 07월 12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비양도` / 허유미 시인
비양도허유미숨과 숨이 마주치는 시간을 파도라 하자너에게로 달려가면 나에게로 도착하는 곳우리는 지도에 나오지 않는 섬처럼서로 바라보아야 말을 들을 수 있고서로의 연두가 보이고서로 등을 만져보고 싶어 하고..
김조민 기자 : 2019년 07월 10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모로 눕다` / 김금란 시인
모로 눕다김금란빛이 없는 것들은 그늘이 된 것들이다빛이 되지 못한 것들은 고개를 숙이고 몸을 말고 자꾸만 한쪽으로 몸이 기운다몸이 기우는 건 슬픔을 숨기는 것오래전 어느 늦은 밤, 아침 국거리로시금치 한 단..
김조민 기자 : 2019년 07월 09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그로테스크` / 김해경 시인
그로테스크 김해경작은 새 한 마리내장이 파헤쳐진 채 먹히고 있다새 위의 새가작은 부리로내장을 뜯을 때마다툭, 툭 아픈 소리가 들리고날지 못하는 날개의 반항이마른번개처럼 눈을 찌른다그 사이 쓰레기 더..
김조민 기자 : 2019년 07월 03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악어야 저녁 먹으러 가자` / 배성희 시인
악어야 저녁 먹으러 가자 배성희 축구공을 꿰매느라 노예처럼 일하는 아이들, 아쿠아리움 속 우리도 다를 바 없다 신神 지핀 순간내가 너를 사랑해서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문지기를 노려보는 것은 목숨을 거는..
김조민 기자 : 2019년 07월 01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강화` / 장우덕 시인
강화장우덕나는 쇄국을 선언한다칼날 천 장을 지닌 꽃의 이름 같다 와 닿는 것들을 붉게 물들이며강화 앞바다에 낙조가 든다이국의 함대가 개항을 요구하는데우리는 무얼 하고 있나먼 바다에서 울려 퍼지는 라 마르..
김조민 기자 : 2019년 06월 28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서정시` / 권정일 시인
마당을 쓸었다 마당을 쓰는 일은 흔치 않은 일 오동나무 긴 그림자 적빈이다 목쉰..
김조민 기자 : 2019년 06월 27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물의 집` / 김여름 시인
물의 집김여름 저녁이 오는 강기슭에서 물이 집을 짓는 것을 본 일이 있다.숲의 나무들을 우르르 물속으로 끌어안아손가락 둥글게 접은 은사시풀로나무들을 동여매고 붉은색으로 벽을 내어하루 일을 끝내고 돌아오던..
김조민 기자 : 2019년 06월 26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해` / 박태현시인
해박태현검은 보자기에 아버지가 괭이로 구멍을 내시자 풀려난 새들이 산 너머에 있는 해를 물어다 놓았다 어머니는 그 해를 들판에 호미로 온종일 숨기셨다 그러나 아이들은, 숨겨놓은 그 해를 연필로 찾아내어 ..
김조민 기자 : 2019년 06월 25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복수초` / 송정우 시인
복수초송정우겨울 한가운데로 떠났던 나그네처럼눈 덮인 들녘에 고개를 내밀고 있다너무 젊은 날 끈을 놓으려했던유리 같은 옆집 누나는 다음 날부터 세상을 향해 절뚝거렸다병상의 맨살을 보고만 소년의 뒤안슬픈 ..
김조민 기자 : 2019년 06월 24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우화의 꿈` / 유문학 시인
우화의 꿈유문학여름이 흐느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나요 아지랑이처럼 땅을 뚫고 매미의 유충들이 사각사각 나무를 오르던 날나무에 매달려 홀로 기도하는 간절함을 하나 떼어집으로 데려오던 날패이도록 긁어도 ..
김조민 기자 : 2019년 06월 21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우리, 가깝고도 먼` / 조미희 시인
우리, 가깝고도 먼조미희 세상에는 다양한 우리들의 규정이 있네 동그란 우리 네모난 우리 찌그러진 우리 오륜마크처럼 조금씩 발 담근 교집합의 우리 우리는 꽃밭처럼 향기롭고  폭탄처럼 무섭네 ..
김조민 기자 : 2019년 06월 19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그런 계절` / 배윤정 시인
내가 위를 보고 걷자 사람들이 모두 위를 보고 걸었다 우리들은 위를 보고 걸을 수밖에 없기에 나도 위만 보며 걸었다 늘 똑같이 갈라진 길은 나무가 아니니 자랄 일이 없다 나는 안심하며 걷는다 한정된 시야..
김조민 기자 : 2019년 06월 18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못의 항변` / 최휘웅 시인
못의 항변최휘웅못을 박을 때마다 심장이 오그라든다. 간헐적인 울림이 위태롭게 날 받치고 있다삶의 의미는 못으로 오금을 박아야 확인이 될 수 있다못을 박을 때마다 피 흘리는 눈물을 본다. 한쪽 벽면에 아찔하게..
김조민 기자 : 2019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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