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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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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아침] 오규원 시인의"겨울 숲을 바라보며"
겨울 숲을 바라보며 완전히 벗어버린 이 스산한 그러나 느닷없이 죄를 얻어 우리를 아름답게 하는 겨울의 한 순간을 들판에서 만난다.
윤승원 기자 : 2012년 01월 03일
[시로 여는 아침] 최라라 시인의 "비를 맞는 자세"
너를 위하여 푸른 세탁소가 자전거를 탄다 빗방울이 닿는 순간 푸른은 잠시 푸른을 잊는다 작정한 듯 세탁소는 흠뻑 젖는다 자전거가 걱정할 일은 아니다 다 젖어주는 것이 젖지 않는 방법이라는 걸 ..
윤승원 기자 : 2011년 12월 21일
[시로 여는 아침] 박용래 시인의 "월훈"
첩첩 산중에도 없는 마을이 여긴 있습니다. 잎 진 사잇길, 저 모래 둑, 그 너머 강기슭에서도 보이진 않습니다. 허방다리 들어내면 보이는 마을. 갱(坑) 속 같은 마을. 꼴깍, 해가, 노루꼬리 해가 지면 집집마다..
윤승원 기자 : 2011년 12월 12일
[시로 여는 아침] 문숙 시인의 "울돌목"
둘이 합쳐지는 곳엔 언제나 거친 물살과 울음이 있다 서해와 남해가 만나 수위를 맞추느라 위층이 시끄럽다 늦은 밤 쿵쿵 발자국 소리와 새댁의 흐느낌이 들려온다 한쪽이 한쪽을 보듬는 일이 아프다고 난..
윤승원 기자 : 2011년 12월 06일
[시로 여는 아침] 안상학 시인의 "아배 생각"
뻔질나게 돌아다니며 외박을 밥 먹듯 하던 젊은 날 어쩌다 집에 가면 씻어도 씻어도 가시지 않는 아배 발고랑내 나는 밥상머리에 앉아 저녁을 먹는 중에도 아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니, 오늘 외박하냐?..
윤승원 기자 : 2011년 11월 22일
[시로 여는 아침] 신용목 시인"갈대 등본"
내 각오는 세월의 추를 끄는 흔들림이 아니었다 초승의 낮달이 그리는 흉터처럼 바람의 목청으로 울다 허리 꺾인 家長 아버지의 뼈 속에는 바람이 있다 나는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김광희 기자 : 2011년 11월 06일
[시로 여는 아침] 송찬호 시인"가을"
내년이면 이 콩밭도 묵정밭이 된다 하였다 허리 구부정한 콩밭 주인은 이제 산등성이 동그란 백도라지 무덤이 더 좋다 하였다 그리고 올 소출이 황두 두말 가웃은 된다고 빙그레 웃었다
김광희 기자 : 2011년 10월 13일
[시로 여는 아침] 손택수 시인"단풍나무 빤스"
열어놓은 베란다 창문을 넘어 / 아파트 화단 아래 떨어진 / 아내의 속옷, / 나뭇가지에 척 걸쳐져 속옷 한 벌 사준 적 없는 / 속없는 지아비를 빤히 올려다보는 빤스 /
김광희 기자 : 2011년 09월 30일
[시로 여는 아침] 이석현 시인 "줄"
사원아파트에 혼자 잠드는 아내를 생각하며 차례대로 서서 기다리는 줄 다시 또 생을 위한 줄서기를 하고 있다
김광희 기자 : 2011년 09월 20일
[시로 여는 아침] 김남주 시인의 "추석무렵"
반짝반짝 하늘이 눈을 뜨기 시작하는 초저녁 나는 자식놈을 데불고 고향의 들길을 걷고 있었다. 아빠 아빠 우리는 고추로 쉬하는데 여자들은 엉덩이로 하지?
김광희 기자 : 2011년 09월 14일
[시로 여는 아침] 조용미 시인의 "가시연"
태풍이 지나가고 가시연은 제 어미의 몸인 커다란 잎의 살을 뚫고 물속에서 솟아오른다 핵처럼 단단한 성게같은 가시봉오리를 쩍 가르고 흑자줏빛 혓바닥을 천천히 내민다
김광희 기자 : 2011년 09월 03일
[시로 여는 아침] 김수영 시인의 "오래된 여행가방"
스무 살이 될 무렵 나의 꿈은 주머니가 많이 달린 여행가방과 펠리컨 만년필을 갖는 것이었다. 만년필은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낯선 곳에서 한 번씩 꺼내 엽서를 쓰는 것.   만년필은 잃어버렸고, 그것들을 사준 ..
윤승원 기자 : 2011년 08월 29일
[시로 여는 아침] 변영희 시인"물렁한 집"
집은요 돌아갈 곳이잖아요/ 나의 집은 화장터에요/ 나에게 집이 없다고 말하진 마세요/ 달이 갸웃갸웃 춤추고 있는/ 죽음과 삶이 섞여 축제가 열리는// 당신/ 강물이 어디로 가는지 아..
김광희 기자 : 2011년 08월 18일
[시로 여는 아침] 마경덕 시인 - 신발論 -
2002년 8월 10일 묵은 신발을 한 보따리 내다 버렸다.
윤승원 기자 : 2011년 08월 17일
[시로 여는 아침] 정석봉 시인"석류의 분만기"
힘겨웠던 속 알이 울음 터지는/ 아침, / 목항아리 / 한 덩이 받아내는 어머니는 / 바다의 탯줄을 잘라주었다
김광희 기자 : 2011년 07월 29일
[시로 여는 아침] 황명강 시인"샤또마고를 마시는 저녁"
창밖엔 가을을 지우는 첫눈이 내리고/ 이 황홀한 취기, 누가/ 세 겹 네 겹 절정의 껍질 벗겨내고 있나/ 또 다른 사랑을 꿈꾸는/ 지금은 완벽한 모반의 시간/
김광희 기자 : 2011년 07월 12일
[시로 여는 아침] 이여명 시인"써레질"
경운기 철바퀴에 곡예사같이 달라붙었다가 곤두박질 흙탕물 속으로 떨어지는 진흙 혓바닥 같은 장화밑바닥이 깊숙이 논바닥 핥고 올라오더니 한 발 앞에서 다시 박혀든다
김광희 기자 : 2011년 06월 30일
[시로 여는 아침] 신정숙 시인의 "외출"
여자는 알몸이었다 등은 움츠렸고 두 팔로 가슴을 끌어안았다 귀는 잘려나가고 얼굴은 땅에 묻었다 불길한 까마귀 울음이 비켜갔다 컹, 컹, 개들이 몰려들었다 우상이 던져놓은 과거와 미래가 타협하는 사이 척추에..
김광희 기자 : 2011년 06월 15일
[시로 여는 아침] 안상학 시인"아배 생각"
-그케, 니가 집에서 자는 게 외박 아이라?// -왜, 집에는 바람이 안 불다?// 그런 아배도 오래 전에 집을 나서 저기 가신 뒤로는 감감 무소식이다.
김광희 기자 : 2011년 06월 03일
[시로 여는 아침] 최호일 시인"저 곳 참치"
참치를 보면 다른 별에 가서 넘어지고 싶어진다
김광희 기자 : 2011년 0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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