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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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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아침] 김민철 시인의 "풍경 재봉사"
수련 꽃잎을 꿰매는 이것은 별이 움트는 소리만큼 아름답다 공기의 현을 뜯는 이것은 금세 녹아내리는 봄눈 혹은 물푸레나무 뿌리의 날숨을 타고 오는 하얀 달일까
윤승원 기자 : 2012년 06월 14일
[시로 여는 아침] 성명남 시인의 "얼룩진 벽지"
독거노인이 사는 벽 귀퉁이에 어린 재규어 한 마리 숨어 산다 우거진 풀숲 사이로 자세를 낮춘 짐승의 매화무늬가 보인 건 열대우림 같은 우기가 시작된 며칠 뒤였다
윤승원 기자 : 2012년 05월 08일
[시로 여는 아침] 최인숙 시인의 "노루귀가 피는 곳"
그래 그래 여기야 여기 신기해하고 신통해하는 것은 뜸이다 안으로 스미는 연기의 수백 개 얼굴이 아픈 곳을 알아서 나긋나긋 더듬는다 그러고 보면 뜸은 어머니의 손을 숨기고 있다
윤승원 기자 : 2012년 04월 19일
[시로 여는 아침] 황명강 시인의 "보문호에서"
물결에 떠밀려가는 꽃잎 바라보며 한 여자 노을처럼 앉아 있다 벚꽃비 흩날리는 사월엔 꽃의 말씀이 경계를 지워 개미의 발자국에도 하늘이 담긴다 여자가 두고 간 벤치 위에 벌떼가 난다 물결은 벌떼소리보..
윤승원 기자 : 2012년 03월 28일
[시로 여는 아침] 조영민 시인의 "목련꽃"
꽃이 문을 꽝 닫고 떠나 버린 나무 그늘 아래서 이제 보지 못할 풍경이, 빠금히 닫힌다 보고도 보지 못할 한 시절이 또 오는 것일까 닫히면서 열리는 게 너무 많을 때 몸의 쪽문을 다 열어 놓는다 바람이 몰려..
윤승원 기자 : 2012년 03월 09일
[시로 여는 아침] 이여원 시인의 "물푸레 동면기"
물푸레나무 찰랑거리듯 비스듬히 서 있다 양손에 실타래를 감고 다시 물소리로 풀고 있다
윤승원 기자 : 2012년 02월 16일
[시로 여는 아침] 허영둘 시인의 "나비가 돌아오는 아침"
젖은 잠을 수평선에 내거니 새벽이다 밤사이 천둥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예고된 일기였으나 어둠이 귀를 키워 여름밤이 죄처럼 길었다
윤승원 기자 : 2012년 02월 04일
[시로 여는 아침] 한명원 시인의 "조련사K"
그는 입안에 송곳니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두 발로 걷는 것이 불편할 때도 있어 혼자 있을 때 네 발로 걸어도 보았다. 야생은 그의 직업이 되었고 조련은 가늘고 긴 권력이 되었다.
윤승원 기자 : 2012년 01월 17일
[시로 여는 아침] 여성민 시인의 "저무는 집"
지붕의 새가 휘파람을 불고, 집이 저무네 저무는, 집에는 풍차를 기다리는 바람이 있고 집의 세 면을 기다리는 한 면 이 있고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저무는 것들이 저무네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엔 저물..
윤승원 기자 : 2012년 01월 12일
[시로 여는 아침] 오규원 시인의"겨울 숲을 바라보며"
겨울 숲을 바라보며 완전히 벗어버린 이 스산한 그러나 느닷없이 죄를 얻어 우리를 아름답게 하는 겨울의 한 순간을 들판에서 만난다.
윤승원 기자 : 2012년 01월 03일
[시로 여는 아침] 최라라 시인의 "비를 맞는 자세"
너를 위하여 푸른 세탁소가 자전거를 탄다 빗방울이 닿는 순간 푸른은 잠시 푸른을 잊는다 작정한 듯 세탁소는 흠뻑 젖는다 자전거가 걱정할 일은 아니다 다 젖어주는 것이 젖지 않는 방법이라는 걸 ..
윤승원 기자 : 2011년 12월 21일
[시로 여는 아침] 박용래 시인의 "월훈"
첩첩 산중에도 없는 마을이 여긴 있습니다. 잎 진 사잇길, 저 모래 둑, 그 너머 강기슭에서도 보이진 않습니다. 허방다리 들어내면 보이는 마을. 갱(坑) 속 같은 마을. 꼴깍, 해가, 노루꼬리 해가 지면 집집마다..
윤승원 기자 : 2011년 12월 12일
[시로 여는 아침] 문숙 시인의 "울돌목"
둘이 합쳐지는 곳엔 언제나 거친 물살과 울음이 있다 서해와 남해가 만나 수위를 맞추느라 위층이 시끄럽다 늦은 밤 쿵쿵 발자국 소리와 새댁의 흐느낌이 들려온다 한쪽이 한쪽을 보듬는 일이 아프다고 난..
윤승원 기자 : 2011년 12월 06일
[시로 여는 아침] 안상학 시인의 "아배 생각"
뻔질나게 돌아다니며 외박을 밥 먹듯 하던 젊은 날 어쩌다 집에 가면 씻어도 씻어도 가시지 않는 아배 발고랑내 나는 밥상머리에 앉아 저녁을 먹는 중에도 아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니, 오늘 외박하냐?..
윤승원 기자 : 2011년 11월 22일
[시로 여는 아침] 신용목 시인"갈대 등본"
내 각오는 세월의 추를 끄는 흔들림이 아니었다 초승의 낮달이 그리는 흉터처럼 바람의 목청으로 울다 허리 꺾인 家長 아버지의 뼈 속에는 바람이 있다 나는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김광희 기자 : 2011년 11월 06일
[시로 여는 아침] 송찬호 시인"가을"
내년이면 이 콩밭도 묵정밭이 된다 하였다 허리 구부정한 콩밭 주인은 이제 산등성이 동그란 백도라지 무덤이 더 좋다 하였다 그리고 올 소출이 황두 두말 가웃은 된다고 빙그레 웃었다
김광희 기자 : 2011년 10월 13일
[시로 여는 아침] 손택수 시인"단풍나무 빤스"
열어놓은 베란다 창문을 넘어 / 아파트 화단 아래 떨어진 / 아내의 속옷, / 나뭇가지에 척 걸쳐져 속옷 한 벌 사준 적 없는 / 속없는 지아비를 빤히 올려다보는 빤스 /
김광희 기자 : 2011년 09월 30일
[시로 여는 아침] 이석현 시인 "줄"
사원아파트에 혼자 잠드는 아내를 생각하며 차례대로 서서 기다리는 줄 다시 또 생을 위한 줄서기를 하고 있다
김광희 기자 : 2011년 09월 20일
[시로 여는 아침] 김남주 시인의 "추석무렵"
반짝반짝 하늘이 눈을 뜨기 시작하는 초저녁 나는 자식놈을 데불고 고향의 들길을 걷고 있었다. 아빠 아빠 우리는 고추로 쉬하는데 여자들은 엉덩이로 하지?
김광희 기자 : 2011년 09월 14일
[시로 여는 아침] 조용미 시인의 "가시연"
태풍이 지나가고 가시연은 제 어미의 몸인 커다란 잎의 살을 뚫고 물속에서 솟아오른다 핵처럼 단단한 성게같은 가시봉오리를 쩍 가르고 흑자줏빛 혓바닥을 천천히 내민다
김광희 기자 : 2011년 09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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