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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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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한 알의 사원` / 강영은 시인
감나무 가지가 까치밥 하나 껴안고 있다 까치밥이 흘러내린 붉은 밥알 껴안고 있다 판막증을 앓는 심장처럼 옆구리가 터져도 제 몸의 붉은 즙을 비워내지 못하는 저, 까치밥 오랫동안 식솔을 껴안아 온 ..
김조민 기자 : 2019년 12월 05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지평선을 바라본다` / 성향숙 시인
지평선을 바라본다성향숙비 온 뒤 선명한 현이라니 저 현을 건드려 소리를 내고 싶다비의 수직은 현을 두드리는 방식밤새 빗방울이 현을 뜯는 소리 들었다 부산한 수직들이 엎드려 고요한 지평선이 되었나?직선이 외..
김조민 기자 : 2019년 12월 03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그리마` / 김곳 시인
그리마김곳너무 많은 흔적을 가지고 있다많은 발을 가졌다는 건 고행 같은 먼 길을 부여받았다는 것발의 개수가 좀 모자라도파릇한 풀잎에 숨어귀뚤귀뚤 노래하면 안 되나찌르찌르 울어보면 안 되나바람 든 헛깨비처..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28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첫눈` / 고명자 시인
첫눈 고명자 하늘이 주춤주춤 내려오시네 첫발 떼는 아기같이 사람들이 사는 땅은 너무 조심스러워손바닥으로 하늘을 받쳐드렸네첫, 이란 낱말 희끗희끗 흐날리네살갗에 닿자 싸늘했던 피가 달아올랐네이리 먼 곳을 ..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26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눈 덮인 새벽을` / 이두예 시인
눈 덮인 새벽을이두예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에발자국남기지 않기는낙타가 바늘구멍 지나는 것 보다 하물며 우리 지옥문 쉬이 들어서는 바람 한 자락에게도 감추기 어려울 바에는차라리 천국의 문 낙타가 되어 ..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25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두껍아 두껍아` / 김유진 시인
두껍아 두껍아김유진코스모스 앞에서 흔들어볼까 툭툭 흔들어볼까흔들면서 고개를 끄덕이기 천천히 끄덕이기들숨과 날숨으로 물음과 질문으로 기다리기 기다리기어제로 가면 어제를 바라보기 흙묻은 신발을 바라보기..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22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자루와 자두` / 지관순 시인
자루와 자두지관순자루에는 새가 들어 있고 자두에는 씨가 들어 있습니다 자루는 움직일 수 있고 자두는 굴러갈 수 있죠 자루는 자두를의심하기 좋아하고 자두는 자루를 벗기기 좋아합니다어디까지나 이것은 자루와 ..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21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매미` / 홍오선 시인
매미홍오선제 허물 벗어놓고 간 슬픈 어미 보았나요,썼다가 지워버린 비망록 끝자리엔누웠다 또 일어섰다 바람의 붓 자국만네게로 가는 길이 가뭇없이 지워질 때서산머리 지는 해만 하릴없이 붉어와서휘파람 나뭇..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20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안녕, 어린왕자` / 나루 시인
안녕, 어린왕자나루네가 다녀간 나는푸르디푸른 빈방에 앉아사라진 순수를 부둥켜안고덜컹거리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너에게 나를 읽혀버린 그 밤무의식에 각인시켰던 관계들이햇살과 색깔들을 끌어모아작고 희미한..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19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도화꽃 피는 마을` / 김연순 시인
도화꽃 이파리 뒷장이 붉어졌어요 아침마다 당신이 지나가는 언덕길 낡은 집이 보여요 나는 도화꽃 뒷장에 숨어 당신의 거친 발자국 소리를 들어요 영문도 모르는 밤나무들 훅훅 아랫도리가 뜨거워졌어요 ..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18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미니어쳐` / 변영희 시인
미니어쳐 변영희   열일곱의 나는 말랑하지만 오디오 부품은 딱딱하고 차가워. 꽂고 또 꽂아야 하는 부품의 부품. 무거워지는 마음은 자주 비틀리곤 하지. 정작 비틀고 싶은 건 발 딛은 세계였던 것인데&nb..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15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아줌마’라는 말은` / 김영남 시인
‘아줌마’라는 말은김영남일단 무겁고 뚱뚱하게 들린다.아무 옷이나 색깔이 잘 어울리고치마에 밥풀이 묻어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그래서 젊은 여자들은 낯설어 하지만골목에서 아이들이 ‘아줌마’ 하고 부르면 낯..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14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밤바다` / 이석봉 시인
밤바다 이석봉어두운 바닷가세파에 시달린 힘겨운 넋두리목청껏 외쳐보니심연으로부터 솟구치는 눈물주체할 수 없는애환의 몸짓이 출렁거린다고깃배의 집어등 불빛 따라하얀 포말로 뒤척이며어둠이 깊어가도 지칠 줄..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13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산벚나무` / 문정영 시인
산벚나무문정영 나는 기록에 쓰인 도구다. 기록이 끝나고 나면 몸피에 꽃이 피었던 흔적 찾을 수가 없다.  어제 생각 난 이름은 타인에 관한 것이나 본래의 나를, 바람을, 새 울음을 알지 못..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12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춘양역에서` / 김용옥 시인
다음 열차 그 기다림의 시간 어둠에 묻힌 작은 시골역 대합실 외줄기 홈에는 하얀 눈이 쌓이는데 어떤 이는 웅크린 채 잠을 청하고 어떤 이는 낡은 신문지를 뒤적이고 나는 낯선 외지의 풍경을 하나하나 서리 ..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11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무인도` / 정숙자 시인
무인도정숙자서푼짜리 친구로 있어줄게서푼짜리 한 친구로서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거리에 서있어 줄게동글동글 수너리진 잎새 사이로가끔은 삐친 꽃도 보여줄게유리창 밖 후박나무그 투박한 층층 그늘에까치 소리도..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08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비파` / 고성만 시인
비파고성만여자는온몸이 악기였다무기를 가지고 왔다흙을 파고 나무로 엮은 집에서껍질을 벗긴다 살짝떫었다 어둠의 맛이었다향기는 달큰하게 퍼져나갔다음악같은 날들이전쟁같이 흐르고다시 보잔 약속 없이흰 꽃잎 ..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07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트라이앵글` / 김민율 시인
트라이앵글김민율 세 꼭짓점이 삼각형 테두리 안에 모여 울려야 아름다운 음악이 된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자유와 첫사랑과 생명세 가치를 각각의 꼭짓점으로 수렴한 후 선분으로 연결하면 나의 일생은 ..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06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여덟 개의 현(絃)을 위한 발라드` / 이만영 시인
이런 풍경은 바람이 시킨 짓 잠든 겨울 들판을 지나 첫 잎사귀에 도착한 첫 숨결 이런 자세는 새털구름이나 시킨 짓 부끄럽게 부풀던 애인의 가슴속 천년의 첫 속살 냄새 이런 소리는 귓바퀴가 시킨 짓 ..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05일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큐` / 류미월 시인
류미월a는 멈추지 않았어유연한 몸짓 S자로 굽혀 Q를 날린다빨강 노랑 그리고 하얀 공엇갈려 빙빙 구르다찡하게 만났다또 헤어진다푸른 날이머리가 깨어질 듯 부딪히고초점이 흐려져 멀어지곤 했다이젠 울지 않겠다..
김조민 기자 : 2019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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