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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북두칠성 어머니` / 오미옥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1월 23일
북두칠성 어머니
오미옥
오늘도 어머니는 밤하늘 별빛으로 오시네
어릴 적 할머니는 말끝마다 쓸데없는 가시내들이라며 밥상에서조차 타박하시곤 하면 말없는 어머니는 말강말강한 별을 따서 건더기 없는 국물 속에 별을 넣어 주었네
어머니 젖은 눈 바라보며 숟가락으로 별을 떠먹으면 가시내라 구박받던 설움도 까닭모를 슬픔도 사라지고 세상이 온통 순해졌네 내 안의 생이 반짝거렸네
한마디 말도 없이 새벽하늘로 올라가신 내 어머니 별을 떠주던 국자 하늘가에 걸어두고 오랜만에 당신이 낳은 아홉 자식들 평상 위에 모여 먹는 저녁 밥상을 가만히 내려다보시네
밥상 위 별빛으로 반짝거리시네
▶두 해 전에 떠난 어머니는 밤이면 별빛으로 다가온다. 살아생전에 어머니와 함께 마른 풀을 태워 모깃불을 놓던 여름밤이면 매운 눈을 비비는 내게 별을 보여 주시며 눈에 고인 연기를 빼내 주셨다. 밤이면 더욱 그리워지는 내 어머니는 자식 아홉 키우느라 바람 잘 날 없었을 텐데 한 번도 힘든 내색하지 않으시더니 가시는 날까지도 자식들 잠을 깨우지 않고 몰래 가셨다. 새벽 병실에서 홀로 눈 감았다. 어머니는 평생 내 가슴에 뜨고 지는 별이 되었다. 어머니에게 부끄럽지 않게 지상에 살아 있는 동안 어머니 마음 닮은 별 하나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또 하루를 살았다. 그렇게 살아가도록 마음 닦는 일에 일생을 바쳐야겠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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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6년 『사람의 깊이』 신인상
순천작가회의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집 『12월의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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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0년 0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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