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부처
민정순
고목에 핀 꽃 그 눈물 고요히 들여다보면 마음의 변방, 그늘 속 페이소스 어느새 따뜻해지는
오랜 몸 흔들어 바람의 길, 번뇌도 미움도 비운 중생의 마음 가만가만 어루만진다
어느 가슴엔들 옹이 없으랴 문신처럼 새긴 아픈 것들 감싸 안지 못하고 무엇을 읽어낸단 말인가
자연의 섭리 그 경전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처처 불이라 했든가, 이 세상 나 말고 다부처인 것을
▶울적한 어느 날 숲길을 걷다가 고목에 핀 옹이를 만났다 너무나 처연해 보였지만 잘 견뎌 내는 자연의 섭리에 오히려 내가 위로받고 한 편의 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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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5년 월간 <한맥문학>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밀양문인협회 회원
디카시집 『시어詩語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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