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상의 문화유산둘러보기 '제55호 건달바와 아수라를 통해본 국회'
김동현 기자 / mailtv@nate.com입력 : 2013년 11월 01일
| | | ↑↑ 사진은 숭복사지 동서삼층석탑 기단부의 팔부신중상 | ⓒ GBN 경북방송 | | 석굴암 전실의 양쪽 벽면에 4구식 조각되어 있는 팔부신중(八部神衆)과 석탑의 기단부에 새겨진 많은 팔부신중의 모습들은 옛 신라의 찬란한 불교문화를 형상화한 뛰어난 조각예술품들이다. 팔부신중은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의 줄인 말로 실존하지 않는 불교의 신들이다. 이들은 재래의 인도신화에 나오는 신이었으나, 밀교가 발달하면서 흡수하여 석가모니의 설법을 듣고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존재로 상징화되었다.
팔부신중은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이다. 천은 금강저(金剛杵)를 든 모습, 용은 용머리나 뱀의 모습, 야차는 사자나 말의 모습, 건달바는 삼차극(三叉戟)을 든 모습, 아수라는 팔과 얼굴을 여럿가진 모습, 마후라가는 뱀의 관(冠)을 쓴 모습의 형상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변화가 많기 때문에 분명히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9세기 무렵부터 석탑의 기단부에 팔부신중이 조각되기 시작하였는데 대부분이 손에 무기를 든 무장한 차림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팔부신중의 하나인 ‘건달바’와 ‘아수라’는 불교본질의 의미에서 더 나아가 현재의 우리들에게 이해되는 의미는 좀 다른 것 같다. 건달바는 인도의 신화에서 별자리를 주관하던 신으로 수미산 남쪽 금강굴에 사는 신이다. 그러나 ‘건달’은 우리에게는 흔히 놀고먹는 사람, 빈둥빈둥 놀면서 게으름을 부리는 사람, 할일 없이 어깨에 힘주고 건들건들 거리는 사람, 이권에 개입하여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사람으로 불리운다.
아수라 역시 고대 인도에서 투쟁의 신이었지만 불교에 수용되면서 불교를 수호하는 호법신이 되었다. 우리는 치고받고 싸움판이 벌어지면 ‘아수라장’같다는 표현을 한다. 이는 불교에서 윤회의 세계를 지옥계, 아귀계, 축생계, 아수라계, 인간계, 천상계로 구분하는데 아수라계는 시기심이 강하고 싸움을 일삼는 투쟁적인 사람이 죽은 뒤에 태어나는 세계를 뜻하는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즈음 연일 신문지상의 정치면을 뜨겁게 달구는 너무나 익숙한 건달의 모습들이 국회에 있었다. 국민의 뜻이 무언지도 모르고 난장판으로 만들어 가는 한국의 국회를 보면서 아수라장 속 건달들이 설쳐대는 모습이 오버랩 되는 현실은 부끄럽기만 하였다. 팔부신중들이 불교에 수용되면서 호법신으로 변화하듯 국회의원들도 국민들의 염원을 수용하여 국민들을 위하고 보호하는 국회가 되기를 바라며, 올 정기 국회에서는 건달과 아수라의 모습이 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
김동현 기자 / mailtv@nate.com 입력 : 2013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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