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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문화유산둘러보기 '제 57 호 선덕여왕은 부부싸움을 했을까?'


김동현 기자 / mailtv@nate.com입력 : 2013년 11월 14일
↑↑ 사진: 선덕여왕릉 전경(경주시 보문동 산79-2)/신라문화유산연구원 제공
ⓒ GBN 경북방송
[삼국사기]에 용수(龍樹)와 용춘(龍春)은 동일한 인물로 진지왕(眞智王)의 아들이며, 후에 태종무열왕이 된 김춘추의 아버지로 기록되어 있다. 용춘은 진평왕 44년 이찬(신라 17관등 중 제2관등)의 관직으로 모든 궁성(宮城)을 관장하였으며, 황룡사 9층탑을 창건할 때 이를 감독하여 탑을 완성하기도하였다.

자장이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왕에게 황룡사에 9층탑을 세울 사연을 아뢰니 선덕여왕이 여러 신하들과 의논하여 백제로부터 장인(匠人)을 청한 뒤에야 비로소 가능할 것임을 결론짓고 보물과 폐백을 가지고 백제로 가서 아비지(阿非知)라는 장인을 초청하여 공사를 진행하였다. 이 때 용춘이 이 일을 주관하며 신라의 장인 200명을 인솔하여 탑을 완성하였다’한다.

그러나 [화랑세기]에는 용수와 용춘은 형제로 되어 있다. 진평왕이 대를 이을 적자(嫡子)가 없어 용수를 천명공주와 결혼시켜 사위에게 왕위를 물려주고자 하였다. 그러나 후에 선덕공주가 점차 장성하여, 천자가 될 자질과 상을 가지고 있어 왕위를 이을 만하여 언니 천명공주의 남편인 용수가 왕위계승을 양보하였다.

이에 진평왕이 용춘에게 선덕공주를 모시게 하였는데, 용춘이 굳이 사양하였으나 어쩔 수 없어 모시다가 아들을 두지 못하여 물러나기를 청하니, 진평왕이 다시 용춘의 형이며 언니 천명공주의 남편인 용수에게 명하여 선덕공주를 모시게 하였지만 역시 후사가 없었다.

선덕공주가 왕위에 올라 용춘을 다시 남편으로 삼았으나 용춘이 후사를 얻지 못함으로써 또 스스로 물러나니, 여러 신하들이 선덕여왕에게 세 번 남편을 맞는 제도를 의논하였다. [삼국사기]에는 선덕여왕이 왕위에 올라 ‘을제(乙祭)로 하여금 나라의 정치를 총괄하게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고, 구당서(舊唐書)에는 을제가 종실(宗室, 왕족)이라고 하였다.

이후 용춘은 고구려에 출정하여 큰 공을 세워 각간(신라 17관등 중 제1관등)이 되었고, 형 용수가 죽음을 맞이하여 부인과 아들을 동생 용춘에게 부탁하였으므로, 용춘이 천명공주를 부인으로 삼고 춘추를 아들로 삼았다.

그 아들 춘추가 태종무열왕이다. 용춘은 선덕공주와 천명공주를 부인으로 맞이하기 전 이미 왕의 명령으로 호명궁(昊明宮)에 거쳐하면서 다섯 딸을 낳았으나 적자가 없었으므로 춘추를 아들로 삼았던 것이다. 또 그에게는 서자 5명과 서녀 18명이 있었다.

[화랑세기]의 진위여부를 떠나 신라사회에서 이루어졌던 친족간의 혼인풍속을 엿 볼 수 있는 자료이다. 오늘날의 기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현대사회에서도 부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으로 결혼을 통하여 유대관계를 맺는 것을 본다면, 고대사회인 신라에서의 친족간의 결혼은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신라의 결혼풍속에 대해 중국에서 신라를 비판하였지만, 신라에서는 각국의 고유한 결혼 풍속이 있으므로 자국의 입장에서 타국의 풍속을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론하였다.

고대사회와 중세사회에서는 왕족이나 귀족들에 한하여 정략적인 국제결혼이 있었지만, 현대사회에서의 국제결혼은 일반들에 의하여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1세기를 전후하여 다문화 가정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국제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의 부부갈등도 심각하게 대립된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기준의 가부장적인 전통풍습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배우자 나라의 관혼상제(冠婚喪祭) 풍속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당연히 필요할 때이다. 더불어 풍속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평등한 인격체로서 존중받는 삶을 살 수 있는 결혼 생활이 이루어 질 때에야 다문화가정 본래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동현 기자 / mailtv@nate.com입력 : 2013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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