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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 발족

김윤근(경주문화원장) 대표로 선출
“문화재 환수에 대한 시민적 여망 받들고,
청와대 석불좌상 우선 경주로 모셔야“

임영록 기자 / pa6093@hanmail.net입력 : 2017년 09월 28일
ⓒ GBN 경북방송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대표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이하 경주문화재찾기)가 지난 27일 경주문화원에서 발족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박임관 경주학연구원장 등 문화계인사와 권오현 경주경실련 조직위원장 등 시민사회단체, 일반 시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로 구미시 소재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현 국외문화재연구원)에서 제작한 ‘아름다운 경주의 문화재’ 등 3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경주문화재찾기 대표로 선임된 김윤근 문화원장은 개회사에서 “문화재는 원래 있었던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 경주는 과연 이대로 침묵할 것인가? 고향 경주를 떠난 대표적인 문화재, 청와대에 있는 미남석불을 고향의 품으로 하루 빨리 모셔와야 한다”면서 “제자리, 있어야 할 자리,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원래 있던 제자리에 두는 것이 문화인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술분야를 맡아 온 박임관 경주학연구원장은 발기취지문에서 “역사는 앞서 간 선조들의 삶의 기록이며, 문화재는 그 역사의 산물로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를 지키고 보전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 경주의 문화재를 지키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경주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고 “경주문화재찾기는 경주시민이 주인이 되어 우리 고장의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는 그날까지 다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문화재찾기는 지난 8월23일 경주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청와대 석불좌상은 고향 경주로 와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해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경주의 문화계와 시민가회단체가 협력해 이날 결성됐다. 범시민이 참여하는 사단법인을 지향한다. 청와대 석불좌상 등 상징적인 문화재의 반환운동은 물론 경주문화재 환수에 대한 시민적 여망을 받들고, 경주의 문화주권을 되찾기 위한 범시민운동에 앞장섬으로써 국내외에 있는 경주문화재를 되찾는데 이바지하고, 문화재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경주의 성명발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반환 검토 지시를 내린 청와대 석불좌상은 문화재청이 보물 지정을 예고했는데, 경주에 올 경우 어디에 안치할 것인가 등을 두고 다소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윤근 대표는 “청와대 석불좌상을 불국사나 경주박물관 등 안전한 곳으로 일단 모시고, 학술적 검증이 마무리 되는대로 이거사지만 확보되면 즉시 그곳으로 옮겨서 야외 전시를 해도 무난하다”면서 “석불좌상이 경주에 오는 것 자체가 문화주권의 회복이자 관광상품으로서도 대단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발기 취지문

경주는 신라 천년의 왕도이자 고려와 조선을 거치는 동안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역사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장일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마음의 고향으로 삼고 있는 유서 깊은 고장입니다.
신라가 망한 후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어리석은 지역민들은 폐허가 된 유적지의 석물들을 옮겨다가 건축자재로 쓰거나 정원의 조경물로 활용하였는가 하면 유적의 파괴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일제강점기에는 이들 유물을 무단으로 해외에 반출하거나 조선총독부에 헌납하기도 하였으며, 전람회의 환경조형물로 옮기는 바람에 고향 경주를 등지고 타향살이를 한지도 어언 한 세기를 넘기고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도 경주에서 발굴된 무수한 문화재가 타지의 박물관이나 수장고에 갇히어 애타게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역사는 앞서 간 선조들의 삶의 기록이며, 문화재는 그 역사의 산물로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를 지키고 보전해야할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향을 지키지 못한 우리가 어떻게 고향을 말 할 수 있으며, 경주의 문화재를 지키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경주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하물며 감히 우리가 오늘의 역사를 제대로 쓸 수 있으며, 미래의 후손들에게 기대를 걸겠습니까.
해외로 나간 문화재를 되찾아 오는 ‘국외문화재 환수’와 경주를 벗어난 문화재를 고향으로 되가져오는 ‘국내문화재 제자리 찾기’, 그리고 지역 내에서 현장을 벗어나 옮겨진 문화재를 제자리에 가져다 두는 ‘지역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시대의 소명이요 시민의 책무입니다. 암울한 시대에 선조들이 잘못한 일들과 이 땅을 강점한 일본인들이 저지른 일, 우리 시대에 들어 무책임하게 타지에 소장하게 된 일들의 탓함을 떠나 이제는 우리 경주의 것을 내 고향에 다시 돌려 놓아야하는 일 만큼은 반드시 경주인 스스로 해야 할 몫입니다.
“경주문화재 제자리 찾기 시민운동본부”는 경주를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경주의 문화재를 고향 땅으로 귀향시키고 우리 지역 내에서 현장을 떠난 문화재를 원래의 위치에 되돌려 놓자는 취지로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이러한 일에는 정치와 종교, 그리고 이념과 소유권을 떠나 문화재는 국민의 것이라는 역사인식아래 시민운동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문화재는 원래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의미가 깊다’는 숭고한 정신으로 하루빨리 현장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을 것입니다. 현장이 정비되지 않은 곳은 먼저 발굴과 정비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계기관에 요청하여 궁극적으로는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에 진력할 것입니다.
우리 시민운동본부는 경주시민이 주인이 되어 우리 고장의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는 그날까지 다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임영록 기자 / pa6093@hanmail.net입력 : 2017년 0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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