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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근 시인"유리의 技術 "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03일
↑↑ 정병근 시인
ⓒ GBN 경북방송











 
유리의 技術



유리창에 몸 베인 햇빛이
피 한 방울 없이 소파에 앉아 있다
고통은 바람인가 소리인가
숨을 끊고도, 저리 오래 버티다니
창문을 열어 바람을 들이자
햇빛은 비로소 신음을 뱉으며 출렁인다
고통은 칼날이 지나간 다음에 찾아오는 법
회는 칼날의 맛이 아니던가
깨끗하게 베인 과일의 단면은 칼날의 기술이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풍경의 살을 떠내는
저 유리의 기술,
머리를 처박으며 붕붕거리는 파리에게
유리는 불가해한 장막일 터,
훤히 보이는 저곳에 갈 수 있다니!
이쪽과 저쪽, 소리와 적막 그 사이에
통증 없는 유리의 칼날이 지나간다
문을 열지 않고도 안으로 들이는 단칼의 기술,
바람과 소리가 없다면 고통도 없을 것이다

작가 약력

정병근 시인
1962년 경주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88년 불교문학으로 등단
지리산 문학상 수상
시집<오래 전에 죽은 적이 있다>,<번개를 치다>,<태양의 족보>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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