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정 시인"겨울 낙동강"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1년 02월 15일
| | | ↑↑ 김수정 시인 | ⓒ GBN 경북방송 |
겨울, 낙동강
김수정
몇 해째 기워
올해도 껴입으셨다.
한파에 꺼내 입은 얼음 위에
숫눈을 누벼, 따뜻하다 하신다.
봄이 오면 연분홍 꽃무늬에
물안개도 두를 거라, 자랑하신다.
계절마다 하나씩 벗고 입을 뿐
흐린 눈 곱은 손으로
몇 번이나 고쳐 입었나?
해만 뜨면 굳어가는 몸을 일으켜
자분자분 움직이는 어머니
저 무릎으로 몇 만 번 쓸고 닦았나?
반들반들 닳은 치마, 바느질자국처럼
얼음장을 따라 늘어선 오리 떼.
작가 약력
김수정 시인 대구 출생 2011년 21세기 문학 등단. |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1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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