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나는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진다` / 송문희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23일
나는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진다 송 문 희
오른편으로 기우는 몸의 중심을 늘 왼편이 잡아주었다 월 몇 만원이 기아에 허덕이는 생명을 구한다는 공익광고를 볼 때마다 나는 저절로 TV 앞에서 왼편으로 몸이 기울었다 마음이 왼편에 있는 줄 알았다 우회로를 돌 때마다 왼편으로 쏠리는 몸을 바로 잡아주던 왼편의 배후가 궁금했다
견딘다는 것은 왼편에 몸을 기댄다는 것,
목련꽃이 왼편으로 기울고 동백꽃 왼편이 더 붉은 것도 봄의 심장이 왼편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진다.
▶어느 날부턴가 눈물이 많아지고, 따뜻한 사람이 좋아졌다. TV에 기아 공익광고를 보며 마음이 아파오고, 노숙을 보면 오랫동안 먹먹해졌다.
누군가의 어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모두들 오른편으로 바쁘게 움직일 때, 누군가는 왼편의 소외된 존재들을 보듬어주어야 한다. 그들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마음을 다독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세상의 심장이 왼편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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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경북 영주 출생 경북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졸업
2004년 시와비평 등단
밀양문인협회 편집장
시집『나는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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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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