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우리는 모르는 사이인데` / 김유섭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28일
우리는 모르는 사이인데
김유섭
그녀의 머리카락이 뻗어와 내 어깨에서 찰랑거리는 까닭을 몰라, 바람도 없는 실내 통로인데
영화가 끝나고 5층 B상영관으로 들어가다가 스쳤을 뿐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녀는 극장 입구를 향해 내려간다. 머뭇거림도 없이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리면 밖으로 걸어 나가버릴 것이다.
나는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화재발생시 탈출방법과 탈출로를 안내하는 스크린을 보면서 팝콘이나 먹으려는데
머리카락이 얼굴을 만진다. 볼을 쓰다듬고 가슴에 기대온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인데 나를 밀어넣어 우울 진창에 쿵쿵, 가라앉히려는 이 머리카락은 뭔지.
▶ 아는 사이와 모르는 사이의 경계는 어디일까? 날마다 영상으로 만나는 영화배우나 연기자들은 친숙하게 느껴지는데 정말 나와 아는 사이일까? 나는 알지만 그들은 모르는 사이.... 뭐 모두가 모르는 사이에서 아는 사이가 되는 것이니까. 그런데 아는 사이에서 모르는 사이가 되는 것은 어떤 것일까.... 더구나 모르는 사람과 스쳐 지나는 만남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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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1년 서정시학 신인상
2013년 시흥문학상
2014년 아르코창작기금. 김만중 문학상 수상. 시집 『찬란한 봄날』, 『지구의 살점이 보이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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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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