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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해거리` / 김지란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31일
해거리                                

김지란


고구마 캐는 날
하늘 한번 보고
윤슬 반짝이는 잔잔한 바다에 홀려
서툰 호미가 게으름을 부린다

이 늦은 가을
밭고랑 가장자리 철없는 배나무
가지마다 봄이 한창이다

지금 꽃피면 내년 봄엔 어쩌나

친정아버지 언제 곁으로 오셨는지

“놔둬라 해년마다 잘 따먹었응께
내년 한 해 푹 쉬라고”


▶고구마 수확을 하는데 밭고랑 가장자리 배나무가 확 시선을 잡아끈다.
뭐지, 내가 잘못 본건가 다시 눈을 비비며 보는데 봄에 피어야 할 배꽃이 한창이지 않은가
불시개화不時開花, 지금 꽃이 피면 내년 봄에는 피지 않을 텐데 그럼 가을에 열매도 따먹지
못할 텐데. 딸내미는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슬그머니 다가오신 친정아버지
그 한 말씀에 내 마음에도 철 모르는 꽃이 활짝 피었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6년 「시와문화」등단
한국작가회의 회원
숲속시 동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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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김지란 시와문화 숲속시 한국작가회의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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