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물의 집` / 김여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6월 26일
물의 집
김여름
저녁이 오는 강기슭에서 물이 집을 짓는 것을 본 일이 있다.
숲의 나무들을 우르르 물속으로 끌어안아 손가락 둥글게 접은 은사시풀로 나무들을 동여매고 붉은색으로 벽을 내어 하루 일을 끝내고 돌아오던 내가 그 저녁이 오는 강물을 바라보았을 때,
내 얼굴마저 그 둥근 원으로 지어진 집안으로 끌어들이고는 마침내 노란 알전구 하나로 집 안을 환하게 두둥실 띄우자 숨죽이고 앉아 있던 검은 숲에서 일제히 날아오르는,
물의 집으로 돌아가는 별들의 출렁이는 행렬을 본 일이 있다.
▶언젠가부터 거슬러 오르기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어우르며 흘러가는 자연의 이치에서 슬픔이나 환희로 포장되지 않는 고요를 느낀다. 양자물리학의 이론에 의하면 생성된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다른 형태의 미립자, 최소의 단위로 라도 존재한다. 그 최소의 범위 내에서라도 존재할 최대의 이유를 나는 가끔 나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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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4년 중앙일보(미주지역) 신인상
2019년 서정시학 신인상
서정시학회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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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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