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누워 우는 돌` / 김금래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30일
누워 우는 돌
김금래
바람이 꽃나무를 밀고 가는 섬진강변
강물은 제 줄기 따라가기 바쁘고
물가엔 수많은 돌들이 발에 밟혀 자갈자갈 물소리를 낸다
때론 설핏 젖기도 하지만
이내 휘돌아가는 그리운 물비린내
곁에 누워서도 몸 담그지 못하는 둥글거나 모나거나 깨어진 돌멩이들 모래 섞인 강가에 한쪽 몸을 덥힌다
가지 떠난 매화 꽃잎 자갈밭 뒤채어 강으로 갈 때
작은 돌 하나 힘껏 강물에 풀어준다
강물도 우는 것일까 풍덩! 가다가 멈추어 남의 몸을 추스를 때
▶강가에 앉아 오래 강물을 보면 강물은 아래로 흘러가고 나는 위로 흘러간다. 눈을 감았다 떠도 강물과 나는 거꾸로 흘러간다. 나는 무게를 지닌 슬픈 짐승. 강물 위에 둥실 떠가는 꽃잎을 바라보다 돌멩이를 던진다. 풍덩! 타인의 무게를 끌어안으며 강물이 우는 소리. 우리는 그렇게 누군가를 안고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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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3년 제7회 서울시 주최 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200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시「사과의 문」으로 등단
2018년 제8회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
시집 『큰 바위 아저씨』 『꽃피는 보푸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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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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