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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발랑` / 강서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2월 19일
발랑

강서완

  쪼르르 달려와 발랑, 낯선 손앞에 강아지 발랑, 한 마리 발랑 두 마리 발랑 세 마리 네 마리 발랑, 살포시 눈감은 발랑, 네 발도 두 귀도 배꼽도 발랑, 하초도 바람도 젖내도 발랑, 이것은 태초의 언어, 모든 손은 황급히 엎드린다 꽃 피고지고 쉼 없이 단단해진 계절이 발랑에 발랑 공손하다 눈주름에 촉촉한 발랑, 건조한 심장에 발랑, 까마득 잠든 별 눈을 뜨고 지그시 바라보던 어미 개는 오수에 들락날락, 편백나무 무성한 뜨락에 햇빛도 바람도 발랑 팔랑, 이름이 뭐니? 누구세요? 묻지 않는 발랑, 무작정 발랑, 등도 그림자도 뵈지 않는 발랑, 이것은 생의 본질, 불멸의 몸말, 발랑은 발랑으로 통한다 동구까지 졸졸 종아리에 감겨드는 강아지들, 돌아보면 그 어릴 적 말랑말랑 무턱대고 발랑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라고 성경은 말한다. 어느 휴일에 잠시 언뜻 발랑, 천국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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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
   2008년 《애지》로 등단
   시집 『서랍마다 별』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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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강서완 발랑 애지 서랍마다별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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