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시인"무릎의 시간"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1년 04월 07일
| | | ↑↑ 김영식 시인 | ⓒ GBN 경북방송 |
무릎의 시간
김영식
공중을 내려놓고 깃 속에 낮의 부리를 묻는 새를 무릎이라 부르면 어떨까
종일 밖을 향하던 잎들을 불러와 고요해진 느티를 무릎이라 부르면 어떨까
새의 무릎, 나무의 무릎
어스름에 기대서서 나는 직립의 시간들이 돌아와 제 심연과 따뜻하게 마주 앉는 것을 본다
산자락 불빛들이 감국처럼 피어나고 어두워진 골목이 담벼락 아래 길을 눕고 꽃향유 향기가 두런두런 꽃대 위로 귀가하고 쥐며느리는 지금쯤 부엌 살강 밑으로 스며들고
물소리를 벗어놓고 잠시 흘러온 골짜기를 돌아보는 하구를 무릎이라 부르면 어떨까
하루를 식탁 위에 차려놓고 둥글게 둘러앉은 저 저녁의 창문을 무릎이라 부르면 어떨까
작가 약력
김 영 식 시인
1960년 경북 구룡포 출생 2007년 강원일보, 동양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7년 <現代詩學> 신인상 당선 경주문협회원, 시in동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1년 04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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