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바닷가 세관` / 권혁재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03일
바닷가 세관
권혁재
사랑으로부터 징계를 받고 바닷가 세관으로 발령이 났다
등대도 없고 뱃고동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한 남자의 검고 긴 뒷모습 같은 바닷가 세관
하루 두 번씩이나 세금을 받으러 오는 밀물에게 대기발령 중인 나는,
사랑에 대한 연체금을 보름치나 더 얹어주었다.
▶현대인의 사랑은 사소하고 개인적이다. 나만 알고자 하고 우리라는 개념은 쉽게 잊어버린다. 사랑은 우리를 찾기 힘든 세상에서 우리를 찾아가는 법을,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부끄러워하는 방법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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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안경을 흘리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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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0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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