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살고 있다` / 류정희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05일
살고 있다
류정희
날마다 ." 나는 나다" 라고 중얼거린다 중얼거리면서 나는 내가 아님을 느낀다 내가 아닌 남이 되어 살고 있지만 그래도 이 소리조차 못할 때가 있다 남에게 맡겨진 내 생애가 그렇고 내 뜻이 자주 미끄러져 달아날 때 나는 나다 라고 소리치지만 그렇게 나를 나로서 기립해 주지 않는다 확실히 이건 내 모습이 아니다 너무나 큰 세상속의 반칙이다 길을 가다 서 있는 나무를 보고 있으면 잎새에 이는 바람이 아니다 나무도 그렇다 그렇다 흔들어 댄다 어디에서 나를 찾을 수 있을 까 골병든 뇌리에서 자꾸 물어온다 아닌 것을 '나는 나다' 라고 외치는 거짓말 참말이 되어 살고 있다
▶가끔씩 나는 나를 찾아나서기도 한다 머언 여행처럼 그러나 돌아와 보면 나는 언제나 있었다 내가 행복할 때는 내가 나였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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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0년 03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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