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중심` / 이서화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4월 16일
중심
이서화
실이 탄다 가끔 바지직, 바지직 중심이 꽃피는 소리를 낸다 꽃피는 중심 밑에서 일렁이는 숙제를 해보았다 한 줌의 밝기로 온 집안의 정전을 견뎌낸 기억이 있다면 다시 급작스러운 어둠을 위해 보관해온 그 몽당의 밝음이 누구에게도 있을 것이다 촛불은 바람에 꺼질 듯 흔들리다가도 결국 중심으로 돌아온다 깊게 뿌리내린 실낱이 가물가물 중심 속으로 피어난다면 나팔꽃 메꽃 인동초 종덩굴 꽃들도 모두 실 끝에서 피어나는 것 아니겠는가 마침내 실 끝이 흔들리고 뜨거워지면 불타는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
▶요즘 코로나19로 우리 모두 많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다. 마음이 늘 불안하고 중심 잡기가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을 모아 잘 견디면 이 시기도 잘 지나가리라 기원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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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8년 《시로여는세상》으로 등단.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창작지원금 수혜 시집『굴절을 읽다』 『낮달이 허락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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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0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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