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한 때` / 이영춘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4월 21일
한 때
이영춘 남편은 부엌에서 마늘을 찧고 나는 거실에서 책을 읽고 베란다에선 앵무새가 제 짝을 부르는지 목청 터지도록 울어 대고 고요로운 햇살 두 볼을 만지작거리며 살금살금 거실로 발을 옮기는데 발길에 묻어오는 아침나절의 햇살 풍경 풍경 속에서 칼도마 두드리는 소리 참, 맛있다
▶지루한 일상에서 역할을 바꿔 본다. 새로운 의미로의 전환! 거실에서 책을 읽는 화자는 환하다. 베란다의 새소리는 더욱 환한 햇살을 몰고 있다. 살금살금 발을 들고 걸어오는 햇살은 부끄러운 듯 두 볼을 마지작거린다. 부엌에서 칼도마 두드리는 소리는 더욱 맛있는 아침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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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76년『월간문학』 등단
윤동주문학상. 고산문학대상. 유심작품상특별상. 천상병귀천문학대상 등
시집 「시시포스의 돌」 「시간의 옆구리」 「노자의 무덤을 가다」 「따뜻한 편지」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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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0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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