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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오륙도` / 강달수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24일
오륙도

강달수


오륙도는 노래한다

얼어붙은 겨울하늘 가장자리
별들이 고개를 내밀었다가 바람이 지나가면 사라지고
별들이 잠든 곳에 창이 하나 세워진다

창밖으로 또 하나의 창이 고개를 내밀고
섬은 피곤한 육신을
창가에 별 사이에 눕힌다

밤마다 우주로 날아가는 꿈을 꾸는 섬
꿈속에서 또 하나의 섬을 만나 오륙도가 된다
지친 파도를 안아주고 생명의 노래를 불러 주는 섬

정작 그를 위한 노래는 없지만
이끼 낀 갯바위 같은 슬픔을 두르고
그의 노래는 수평선을 달래고 잠재운다

오륙도는 노래한다

바람 부는 날 별들이 만들어 놓은 창가에서
우주 저편에서 기다리고 있을
또 하나의 섬을 위하여




▶한 번이라도 국제 여객선을 타고 현해탄을 건너갔다가 돌아와 본 사람이라면 오륙도가 얼마나 소중한 항도 부산의 보물임을, 수정동 산동네에 빛나는 흐릿한 불빛들이 얼마나 따뜻한 조국의 향기인가를 가슴깊이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들의 삶은 섬이다.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고, 떠나고 싶어도 마음대로 떠날 수 없는 섬, 그런 섬 같은 존재가 우리들 인생이다. 섬은 시린 바다위에 늘 맨발로 서서 지친 파도를 안아주고 수평선을 위해 자장가도 불러주지만, 정작 그를 위한 노래와 위로는 없다. 파도에 잠겼다가 벗어나기를 반복하는 갯바위만이 그의 슬픔을 알아주고 위로해 준다.
그러나 섬은 늘 꿈을 꾸며 살아간다. 우주로 날아가는 꿈, 우주 어디선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또 하나의 섬을 만나는 꿈을 꾼다. 그래서 섬은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별들과 파도와 갯바위 같은 친구들이 있고 우주 어디선가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또 하나의 섬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어디선가 피곤한 육신을 창가에 눕혀 잠이 들고, 꿈속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별을 찾아 우주로 훨훨 날아다니고 있을 섬들에게 희망과 축복의 메시지를 보낸다.




ⓒ GBN 경북방송




▶약력
  1997년 《심상》 등단
  부산광역시인협회상 본상
  영호남문학상 우수상
  시집  『라스팔마스의 푸른 태양』 『몰디브로 간 푸른 낙타』 『달항아리의 푸른 눈동자』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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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심상 오륙도 국제여객선 현해탄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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