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4-20 오전 12:42:2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두근두근 토마토` / 고은유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27일
두근두근 토마토

고은유


직장을 그만 두었다

나는 욕조에 담긴 물처럼
오래도록 가만히 누워 있었다
창밖으로 구름이 천천히 흘러갔다

직장에서 오년 동안 키운 선인장이 죽었다
겉은 멀쩡한데 갑자기 푹 주저앉았다
생각해보니 물을 너무 많이 줬다

이제 나는 가시가 필요없다
별 감정 없이 선인장 화분을 버렸다

쪼글거리는 발가락에 힘을 주고
물 밖으로 나왔다

젖은 얼굴을 쓸어내리고
화원에 가서 모종을 샀다

방울같은 녹색 열매를 매달고 있다

붉어질 준비가 되었다




▶직장을 그만둔 후 오랜 시간 침잠해 있었다. 자의에 의한 퇴직임에도 관성을 벗어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허전했다. 직장을 그만둘 때 책상 위 책꽂이에 놓여있었던 선인장을 가져왔다. 5년간 키운 것인데 가져온 지 얼마 안되어서 선인장이 죽었다. 물을 너무 많이 주었기 때문이다. 그 선인장을 버리며 쓴 시이다. 선인장은 바빴던 직장에서 키우기에 적합한 식물이었다. 자신을 보호할 가시가 필요했고 최소한의 애정으로도 클 수 있는 식물! 그것은 예전의 나였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21년 《서정시학》 신인상
   서정시학회 동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27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선인장 가시 김조민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메타세쿼이아 연두` / 정서희 시인..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나이테` / 최재영 시인..
대만 가족관광객, 벚꽃과 함께 경주를 느끼다!..
국민의힘 기호 2번 김석기 후보, 마지막 유세로 13일간의 선거운동 대장정 마감..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사후관리처, 황오동에 꾸준한 나눔의 손길 전해..
2024 경북 관광 협업 프로젝트 공모..
경주벚꽃마라톤대회 ‘축제장’ 방불···벚꽃비 맞으며 보문관광단지 달려..
이강덕 시장, “일자리와 정주여건 혁신 통해 선진 도시로 나아갈 것”..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 5, 6일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참여하세요!..
주낙영 경주시장,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참여..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황명강 시 정남진에서.. 
메타세쿼이아 연두 .. 
나이테최재영잘려진 나무를 읽는다분주했던 시절들을 기억하는지 선명한 경계..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