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고학의 한때
김대봉
전시된 느낌으로 동굴은 수 세기 동안 수장되어 있으므로
온몸이 출입금지였으니 비문을 떼어내고
무료 관람으로 전환할 때쯤
그림자를 덮으며 어둠이 된 멱목이 환한 벽화가 된 것은
퇴적층을 유영하는 껴묻거리거나 찌르고 갈라져도 기록되지 않은 슴베지르기여서
물고기의 젖은 눈빛에 점멸되는 일상은
내 고고학의 한때 늙은 수액을 쥐어짠 바윗돌처럼 흐르지 않고 늘 제 자리에 있으므로
▶그리운 오늘
이미 꿈 속으로 돌아갔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보여주고 있다
나는 보여주고 싶어서 순간에서 장소로 돌아간다
오직 기다리는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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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9년 《유심》 신인상
2010년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20년 《다층》 시조 시인상
시집 「테마가 몰려온다」 「내 고고학의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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