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수련
하보경
발견되기 좋은 날이다
발견되기 좋은 장소에서 너는 기다려주었다 그랬던 것 같다
꿈이었다 꿈, 같았다
별 하나를 찍어 포토샵으로 별 궤적을 그리고 있었다 신을 그리고 있었다 신을 만들고 있었다
경계를 그으며, 경계를 만들며 넌 그곳에서 무언가 말하고 싶었다 거기까지야 이제 시작이야 아름답군, 참혹하군
늘 그렇듯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 비명과 침묵의 경계에서 각시수련을 보고 있었다
종일 그랬다
누군가 자세를 낮추고 자꾸만 셔터를 눌렀다
▶어제와 오늘, 맑음과 흐림, 미완성과 완성, 무의식과 의식, 비명과 침묵의 경계에서 맞이하는 것은 무엇인가. 흘러가고 다시 돌아오는 것, 흘러가고 다시는 오지 않는 것, 잡고 싶은 것, 보내고 싶은 것을 고민하는 사이에 때론 멋진 순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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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4년 《시사사》 신인상 등단 2020년 《시사사》 작품상 수상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시집 『쉬땅나무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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