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9-10-19 오전 09:38:2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신용목 시인"갈대 등본"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1년 11월 06일
 
↑↑ 신용목 시인
ⓒ GBN 경북방송 








갈대 등본 / 신용목


무너진 그늘이 건너가는 염부 너머 바람이 부리는 노복들이 있다
언젠가는 소금이 雪山처럼 일어서던 들

누추를 입고 저무는 갈대가 있다

어느 가을 빈 둑을 걷다 나는 그들이 통증처럼 뱉어내는 새떼를 보았다 먼 허공에 부러진 촉 끝처럼 박혀 있었다

휘어진 몸에다 화살을 걸고 깊은 날은 갔다 모든 謀議가 한 잎 석양빛을 거느렸으니

바람에도 지층이 있다면 그들의 화석에는 저녁만이 남을 것이다

내 각오는 세월의 추를 끄는 흔들림이 아니었다 초승의 낮달이 그리는 흉터처럼
바람의 목청으로 울다 허리 꺾인 家長

아버지의 뼈 속에는 바람이 있다 나는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작가: 신용목 시인
1974년 경남 거창 출생.
2000년 《작가세계》로 등단.
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시작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젊은시인상 등 수상.


시 감상

*어느 가을 빈 둑을 걷다가 갈대들이 통증처럼 새떼를 뱉어내는 것을 보았다. 바람이 부리는 노복들은 빈 강둑을 걷는 나를 흔들고 갈대를 흔든다. 갈대의 핏속에도 나의 계보에도 늘 흔들리고 일렁이는 바람이 유전되고 있다. 가을의 석양무렵이면 갈대는 바람에 일렁이는 통증이 더 깊어진다. 어느 세월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는 내 각오가 있었지만 바람에 울다 허리 꺽인 아버지의 뼈 속에 바람이 있으니 나는 그 바람을 걷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바람의 시인 신용목 시인은 한국 서정시의 계보를 잇는 시인으로서 그의 시는 결코 쉬운 시가 아니다. 그럼에도 과학의 첨단을 걷는 오늘날의 대학생들이 그의 시를 가장 사랑한다고 한다. 그 만큼 시인의 시가 바람에 늘 흔들리면서도 곧추서려는 젊은이들의 정서를 대변해 주지 않나 싶다.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1년 11월 06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경북교육청, 2020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시행계획 공고
제6회 선덕여왕대상 수상자 발표
김석기 국회의원 16일 서울특별시 국정감사
세계챔피언 배출 포항권투, 전국직장인복싱대회 2연패 향해 순항
2019신라여왕축제 선덕여왕대상 시상식 가져
신라문화제특집 신라천년예술단의 공연 성황리에 치러져!!!
경주의 추억과 구절초가 함께한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7080얄개들의 복고축제〉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 / 김연종 시인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희미하게 보면` / 김경주 시인
예천군, 가족여행은 즐길거리 가득한 예천장터농산물축제장으로 오세요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요양꽃 이주언나도 복사꽃 같은 풍경인 적 있었네.침 흘리는 내 입술도 한때 사내의 .. 
혹등고래 정채원 이따금 몸을 반 이상 물 밖으로 솟구친다 새끼를 낳으러 육천..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12일 세손으로 책봉되..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232(황오동 110-1) 2층 / 발행인 : 진병철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773-0456 / Fax : 054-773-045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00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병철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