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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 시인의 "소쩍새 시창작 강의"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2년 08월 13일
복효근 시인 "시창작 강의"



↑↑ 복효근 시인
ⓒ GBN 경북방송




소쩍새 시창작 강의



복효근




달빛 백짓장으로 펼쳐놓고
시창작법 가르치고 있다
말은 안 하고
춤으로 춤을 가르치는 춤선생처럼
시는 안 가르치고
온통 울음만 울어댄다
애주먹만한 가슴을 공명통 삼아
잘못 산 것을,
잘못 살 것까지를 뉘우쳐 통성기도하듯
운다
그 울음의 깊이로 말하면
바닥까지 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은
달빛의 칠흑 거울우물이다
2음보 혹은 3음보
수사가 화려하지 않다
울음은 모름직 이런 것이다
이윽고 몇 소절에는 핏자욱이 묻어나기도 해서
다는 아니더라도 사랑이 더러는
죽고 싶을 만큼
죽어도 좋을 만큼 아팠음을
그렇잖으면 시도 울음도 아니라는 듯 운다
유일한 진실이 있다면 그 핏빛
울음뿐이라고
무슨 시창작 강의가 붉은 달빛으로 흥건하다


<현대시학> 2012년 7월호에서


복효근 시인

1962 전북 남원 출생
1988 전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졸업
1991 <<시와시학>>젊은시인상 수상하며 등단
1995 제5회 편운문학상 신인상 수상

*시 창작 강의가 붐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각 도시 문화원이나 대학교 사회교육원 혹은 문학관, 도서관, 백화점 등에서 문학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젊은 시를 쓰는 인기 있는 시인이나 소설가는 대도시며 지방까지 고정 강의를 맡아 하거나 특강으로 바쁘다고 한다. 바야흐로 문학 전성시대가 왔나 보다. 한 때 문학소년 소녀였지만 생업에 바빴던 40대 후반에서부터 50대 즉 7080 세대들이 소년시절부터 꾸었던 문학의 꿈을 너도 나도 펼치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긴 신조어가 하우스 문학이라던가,
그러다 보니 소시적 추억 속의 소쩍새도 이제 그 슬픈 추억들을 들고 나와 시 창작 강의를 하겠다고 거드나 보다. 달빛을 백짓장으로 펼쳐놓고 춤을 추며 꺼이꺼이 피울음 울어 달빛마저 핏빛 시가 되는 시 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 죽을 만큼 아프고 절실한 시를 쓰라고.
(김광희)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2년 0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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