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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우 시인"가시"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2년 08월 28일
남진우 시인의 " 가시"

↑↑ 남진우 시인
ⓒ GBN 경북방송















 가시
 
                               

남진우 
 



   물고기는 제 몸속의 자디잔 가시를 다소곳이 숨기고 
   오늘도 물속을 우아하게 유영한다 
   제 살 속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저를 찌르는 
   날카로운 가시를 짐짓 무시히고 
   물고기는 오늘도 물속에서 평안하다 
   이윽고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사납게 퍼덕이며 
   곤곤한 불과 바람의 길을 거쳐 식탁위에 버려질 때 
   가시는 비로소 물고기의 온 몸을 산산이 찢어 헤치고 
   눈부신 빛 아래 선연히 자신을 드러낸다  



남진우 시인 약력

작가: 남진우 시인, 평론가, 교수
출생: 1960년 생. 전라북도 전주
학력: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
등단: 1981년 『동아일보』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문학 평론이 당선
수상: 대한민국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수상,
시집: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 『죽은 자를 위한 기도』(1996), 『타오르는 책』(2000),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2006) 등
평론집: 『숲으로 된 성벽』(1999),『신성한 숲』,『바벨탑의 언어』, 『그리고 신은 시인을 창조했다』
산문집『올페는 죽을 때 나의 직업은 시라고 하였다』(2000)


시 감상


물고기는 제 살을 찌르는 가시를 품고 우아하게 헤엄치며 다닌다. 가시는 쉬지 않고 살을 찌르고 상처를 주지만 고기는 가시를 무시하고 견디며 평안히 살아가는 것이다. 그 고기와 같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제 살 속에 가시를 품고 사는 것이다. 가시가 쉴 새 없이 살을 찌르고 상처를 주지만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 가시를 숨기고 살아간다.
고기가 그물에 걸렸을 때 살아보려고 무수히 퍼덕이지만 결국 죽음에 이르고 엄숙한 의식을 치르듯이 곤곤한 불과 바람의 길을 거쳐 식탁이라는 다른 세상에 자신을 버려질 때 가시는 비로소 물고기의 몸을 찢어 헤치고 눈부신 빛 아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 모습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잘 드러낸 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광희>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2년 0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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