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식 시인, '밥상을 받으면'
밥상을 받으면
황명강 기자 / test@test.com입력 : 2010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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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받으면
이근식
밥상을 받으면 부드럽고 흰 밥사발 속에 아버지의 소 모는 소리 쟁기질 소리가 들린다
베잠방이 다 젖도록 물갈이를 하고 서레질하는 무논 식솔들의 넉넉한 끼니가 될 때까지 출렁이는 물소리가 났다
밥상을 받을 때마다 한 그릇의 보리밥도 너무 오감타고 나에겐 과분타고 되뇌이시던 아버지
땔나무를 저나르던 가파른 산길 헐벗은 가솔들이 나앉고 부르튼 어깨에 매달린 밥그릇 아버지의 버거운 짐이되어 짓눌렀다
지게를 지고 오르내리던 산수밭골 지금은 편안히 누워 계시지만 식솔들의 넉넉한 밥그릇을 보듬고 왔던 생시가 그 속에 환히 비쳤다
이근식 시인 약력
1928년 경북 경주 출생 1972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 영남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98년 한국예총경북지회 회장 2006년 제22회 윤동주 문학상 |
황명강 기자 / test@test.com 입력 : 2010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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