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 수필가 '바람과 안개'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0년 03월 17일
| | | ↑↑ 박원 수필가 | ⓒ GBN 경북방송 | |
‘바람과 안개’
박 원 (수필가)
토담의 사립문에 기웃거리는 새벽빛과 함께 흙마당에 자욱이 깔리던 구수한 쇠죽냄새, 강냉이 삶는 냄새와 삼 찌는 냄새, 담배막 냄새, 지난 여름날의 찔레꽃 냄새하며 밀 냄새, 보리냄새 등 그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버무려서 가져다주는 것이 특별한 바람의 선물인 것이다. -중략- 바람이 지나간 곳엔 안개가 서린다. 안개가 서릴 때마다 모든 형체들은 그 속에 묻혀 들고 만다. 또한 안개 속에는 바람이 옮겨가지 못한 물리적 에너지들이 한자리로 몰려와 새롭게 집결된다. 그 집결은 또 하나의 생명을 키워내기 위한 순환작업으로 연결되어진다. 촉촉한 관능으로 뛰기 시작하는 대지의 숨소리, 그 숨소리는 바람이 떠난 뒤를 따라 길게 연결되어진다. 생명창조의 시작은 엄숙하다. 신의 축복이 아니고서는 결코 진행이 불가한 자연 섭리의 절대적 운동이다.
-박 원 '바람과 안개' 일부-
박 원 수필가 약력
서라벌대학 음악과 졸업. [예술세계] 신인상 당선. 現 경주 수필가 협회회장. 경북문인협회 수필분과위원장. 한국향토음악인협회 경북지회장(작곡가, 前 오아시스레코드사 전속) 前 부산일보 기자, 서라벌(새벌)신문 창간 발행인 겸 편집인. 경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소장 역임. 現 경주문인협회지회장. |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0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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