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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은 시인"가장 먼 곳으로부터의 귀향"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0년 09월 02일
↑↑ 권재은 시인
ⓒ GBN 경북방송




















가장 먼 곳으로부터의 귀향

  권재은

세상을 한 바퀴 돌아 온 해가
동쪽하늘을 살피는 아침, 낡은 화물차를 추월한다
오톤 쯤 될까 아직 건장한 어깨의 빈 화물칸
미식축구선수 등 번호처럼
'원주'라고 갈겨쓴 흰 피부의 글자가 실려 있다
 
원주는 화물의 귀착지일까
사내가 평생 가슴에 품은 여자의 이름일까
언젠가는 그곳, 아니
그 여자에게 돌아가리라 다짐하면서도
더 멀고 거친 세상의 끝을 떠돌았으리라
 
근육질이던 사내의 등은
그를 거쳐 간 화물들로 상처투성이다
어딘가에선 사내를 기다리며 어깨를 떨고 있을
또 다른 생의 화물들
 
목구멍에 걸린 가래 소리가 그르렁거린다
금방이라도 멎을 것 같은 심장을 이끌고 사내는
헐떡이며 고갤 넘는다
돌아오기 위해 더 먼 곳으로 가고 있다




작가 약력

권재은 시인

경북 안동 출생
2006년 신라문학대상 시 부문 수상
경주문협회원, 문맥동인, 시in동인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0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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