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새바람을 거세게 불어 일으킨다.

변화의 새바람으로 행복한 경북을 향한 도정운영 시동 걸어
핵심은 일자리 창출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
인사 혁신, 문화 개선... 공직 내부에서도 새바람 불어
임영록 기자 / pa6093@hanmail.net

입력 : 2018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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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도지사가 취임한지 3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경북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도정 혁신을 위한 일들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공직 내부에서도 두 달이 지났지만 마치 2년이 흐른 것처럼 많은 일들을 했고,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도지사는 취임 이후 ‘경상북도 잡아위원회’를 7월 9일에 출범시켰다. 민선 7기에 일자리 창출과 저출생 극복이라는 핵심 목표를 설정하고, 현장 중심의 도정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농민, 자영업자, 문화해설사 등을 비롯해 현장종사자를 대거 위촉했다.

잡아위원회를 통해 지난 9월 3일, 민선 7기 도정 슬로건인‘새바람 행복경북!’이 확정됐고, 4대 목표로 ‘일터 넘치는 부자경북’, ‘아이 행복한 젊은경북’, ‘세계로 열린 관광경북’, ‘이웃과 함께 복지경북’으로 결정돼 도민이 행복한 도정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 날 함께 발표한 ‘도정운영 4개년 계획’은 민선 7기 밑그림으로서 10대 분야 100대 과제, 총 277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돼,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드는 구상이 담겨있다. 세부사업 중에서도 신규사업이 120개, 기존사업 확대 운영이 88개로 전체의 75%를 차지해, 도지사의 ‘새바람’에 대한 강한 의지가 나타나고 있다.

일 중심의 조직 구성도 눈에 띈다. 투자유치 20조원 달성을 위해 ‘투자유치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여기에는 YTN사장과 기업은행장을 역임한 조준희 송산특수엘리베이터 회장과 코트라 사장, 산업부 1차관을 역임한 김재홍 한양대 특훈교수가 도지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아 기업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폭넓은 기업인 네트워크에 기반한 소통 통로를 열었다.

활발한 국비 확보 활동을 위해 정부, 정치권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쓴다. 기재부 출신 공무원을 재정실장으로 임명하고, 원활한 국회 지원 활동을 위해 서울지사장도 국무총리비서실 정무업무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영입했다. 서울지사장을 내부 공직자가 아닌 외부에서 받아들인 것은 처음으로 대 정부, 대 국회 활동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3대문화권 사업, 백두대간 프로젝트를 이을 초대형 프로젝트 발굴을 위해 ‘미래경북 메가프로젝트 기획단(T/F)’을 구성했다. 신산업, 농어업, 문화관광, 환동해, 산림, 생활밀착형 SOC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시책을 개발해, 2020년 국비 예산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민선 7기 핵심시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민선 7기 출범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웃사촌 시범마을’은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 특별위원회’를 통해 상당히 구체화된 상태다. 의성 일원에 조성될 이웃사촌 시범마을은 일자리와 주거, 의료‧교육‧보육 등 복지 인프라, 그리고 공동체정신이 어우러진 생활 거점을 만드는 것으로 저성장, 저출생‧고령화, 지방소멸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올 10월부터 용역을 진행하게 되며, 내년에는 청년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시행하고, 마을 조성을 위한 각종 행정절차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설립도 가시화되고 있다. 새로운 기관을 설립하는 것보다는 기존 조직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추진된 결과, 기존 경상북도관광공사의 조직과 기능을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해 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특히 해외마케팅실과 지역관광실을 신설해, 마케팅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23개 시‧군 맞춤형으로 문화관광사업을 지원한다. 올 11월 초에 출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시책도 계속 된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경북 연수관광으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은 1만여개에 이르고 그 직원은 300만명 정도다. 여기에 가족까지 생각하면 총 1,200만명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북은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관광일자리도 2만여개를 창출해 낼 복안이다. 발 빠른 추진을 위해 외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0년 ‘대구경북관광의 해’ 준비와 2021년 ‘UNWTO 총회’ 유치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도 경북인 만큼 농업 부문을 빼놓을 수 없다. 농업 전문가 양성 산실인 농민사관학교의 기능을 확대해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을 설립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판로를 확보하는 한편, 농민들이 제 값 받고 농산물을 팔 수 있도록 직거래망 확충, 통합마케팅 강화, 우수 농식품 인증제도 등에도 힘쓴다. 유통구조 개선과 판로 확보를 위한 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최근에는 경북 64개 농가 및 업체에서 생산‧가공한 240여개의 품목을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구경북 상생협력도 한 차원 수준이 높아졌다. 지난 8월 13일, 경상북도지사와 대구시장은 대구경북의 동반성장과 공동번영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통합신공항 건설, 낙동강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 등 당면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투자유치, 관광 활성화, 농산물 유통 분야 등에서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서로 협의한 세부과제 중에서 일부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9월 18일에는 도지사, 시장, 대학총장, 산업 대표, 연구기관 대표 등이 모여서 지역혁신 인재양성 협업 선포식을 열었다. 2022년까지 대구경북의 혁신지도자 50명과 혁신인재 3천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10월 초에는 대구‧경북간 현안을 공유하고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도지사‧시장의 교환근무도 계획하고 있다.

도정을 뒷받침 할 공직 내부도 크게 변하고 있다. 의전과 형식을 버리고 일과 성과 위주로 가야한다는 도지사의 철학이 도정에 스며들고 있다. 공정한 인사를 모토로 일 열심히 하는 직원을 위해 발탁 승진제도를 검토하고 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부당한 인사 개입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하여, 인사 개입자와 청탁자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청의 생각이 젊어져야 경북도 젊어진다는 생각으로 자유 복장을 권하고 있으며, 젊은 직원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통해 쓴 소리도 귀 기울여 듣고 함께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워낙 국회와 중앙정부에 많이 찾아가다 보니 신발도 구두가 아닌 운동화로 바꾼지 오래다. 이렇다보니 간부들도 하나 둘 운동화로 바꾸고 국비 확보를 위해 정부와 국회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공무원이 그 누구보다 전문가여야 한다는 도지사 철학도 실천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실국장급의 간부 공무원은 결원을 보충하는 수준의 인사만 했고, 대다수가 기존 보직을 그대로 맡았다. 한 자리에 오래 근무해서 누구보다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도지사 생각이다. 향후 한곳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전문직위제를 100개 정도 만들어 실무자의 전문성도 높여갈 계획이다.

향후 이철우 도지사가 이끄는 민선 7기 경북도정이 변방으로 밀리고 있는 경북의 현실과 저출생과 고령화로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에 어떻게 새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영록 기자 / pa6093@hanmail.net

입력 : 2018년 09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