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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호 시인 문학 특강

기하학적으로 세계를 인식하는 독특한 상상력의 시 세계
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입력 : 2018년 10월 19일
ⓒ GBN 경북방송

(사) 동리목월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10월 특강으로 10월 27일(토)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 시인 송찬호씨를 초청하여 열린 강의를 실시한다.

송찬호 시인은 1959년 충북 보은 출생으로 경북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였다. 1987년 『우리 시대의 문학』 6집에 「금호강」 등의 시편을 선보이며 문단에 나온 그는 이제까지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1989) · 『10년 동안의 빈 의자』(1994) · 『붉은 눈, 동백』(2000) 등 다수의 시집과 동시집을 출간했다. 그는『붉은 눈, 동백』으로 제 13회 동서 문학상을 수상한 후, 제19회 김수영문학상, 2008년 제8회 미당문학상, 2009년 제17회 대산문학상, 2010년 제3회 이상시문학상을 두루 수상했다.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고 ‘어머니는 둥글다’고 이해하는 시인의 상상력은 일종의 기하학적 상상력이며 그의 기하학 속에서는 죽음조차 ‘오래 구르던 둥근 바퀴가 사각의 바퀴로 멈추어’ 서는 것으로 인식된다. 많은 시인이 죽음에 대해, 또는 그 죽음이 가져오는 비탄과 절망에 대해 노래했지만, 송찬호 시인처럼 죽음을 기하학적 세계 인식으로 녹여낸 시인은 없다. 그는 독특한 세계 인식과 상상력으로 다른 시인들의 죽음에 관한 시와 의미론적으로 변별되는 시적 위치를 만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 「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에서 그의 시를 구축하는 동력인 사색적 정신성이 잘 드러난다. 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리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 꽃의 향기로 꿀을 만들고, 잎으로 지붕을 만들고, 물로 물방울 보석을 만들고, 비단길로 낙타등을 만들어 타고, 포도의 혀끝에 죽음의 단맛이 배어들게 한다는 것이다. 달빛의 ‘구부림’, 곡선 운동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사물을 둥글게 만드는 일이다. 과일이 둥글게 된다는 것은 무르익는다는 것을 뜻한다. 세계의 원형성은 곧 세계의 완성이며, 충만이며, 통일이다. 시인에게 둥근 세계는 파편화된, 죄악과 고통의 자리인 추악한 현실을 끌어안고, 과일처럼 둥글게 익혀 도달하는 세계다. 그것은 자아와 세계, 주체와 객체가 합쳐져 둥글게 한몸이 된 세계다. 송찬호의 상상 세계 속에서 원형 지향은 바로 둥근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송찬호 시인은 ‘디카시’라는, 또 다른 형태의 시를 추구해 보고 있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를 말한다. 디카시는 2004년 경남 고성을 발원지로 시작되어 전국적인 문예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송찬호 시인은 디카시에 대해 “문자 언어에만 갇혀 있다가 영상언어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시의 대상을 만나고 또한 디카시를 찾아다니는 기동성과 현장의 즐거움이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창작했다는 것이다. 시인은 사진과 시를 함께 담은 디카시집 <겨울 나그네>를 내고 2017년에는 디카시 '비상'으로 '제3회 디카시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강연에서 세속의 질서를 버리고 오롯이 시로써 세상을 해석하는 송찬호 시인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의처 : 동리목월기념사업회(054-741-1750, dongni-mogwol@hanmail.net)

시인 약력 : •1959년 충청북도 보은 출생
•경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
•1987년 《우리 시대의 문학》에 〈금호강〉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
•제13회 「동서문학상」수상, 제19회 「김수영문학상」수상, 제8회 「미당문학상」,
제17회 「대산문학상」, 제3회 「이상시문학상」 수상
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입력 : 2018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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