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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만시인 열한 번째 시집 `월계동 풀` 펴내

1부 ‘월계동 풀’, 2부 ‘꽃의 미학’, 3부 ‘묵시록’, 4부 ‘헌 신문지’로 분류, 100편의 시 실려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입력 : 2020년 08월 12일
ⓒ GBN 경북방송


 비 그친 잡풀 속에/ 홀로 누운, 황갈색 뜬 잎/ 저 영혼의 생인손이여/ 달빛에 마음 고쳐먹어 본들/ 이제 와 어쩌자고!/ 그대 짐짓/ 소경이 된 풀잎인걸// 어른어른 달빛 아래 쪼그려/ 죽은 아내 생각하는가// 비가와도 젖지않을/ 아, 거룩한 늙은 침묵// 밤마다 속엣말/ 눈물로 삼키는 벙어리 풀(서상만 詩 ‘월계동 풀’ 전문)
ⓒ GBN 경북방송

1982년 등단한 이래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온 서상만 시인이 신작 시집을 내놓았다. 2007년에 첫 시집을 낸 이후 거의 매해 신작 시집을 선보이고 있는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 ‘월계동 풀’(책만드는집) 이다.
이번 시집에는 1부 ‘월계동 풀’, 2부 ‘꽃의 미학’, 3부 ‘묵시록’, 4부 ‘헌 신문지’로 나누어 100편의 시가 실려있다.
이번 시집이 자신의 마지막 시집이 될 것 같다고 한 서시인의 시집에는 이런 저런 변화의 과정을 겪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요소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시집들 도처에서 빛을 발하는 유머의 순간들이다.
유머의 담론은 그것이 어떤 대상을 포착하여 사람에게 웃음을 안겨준다. 그렇게 포착된 대상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 죽음이다.
공자가 말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종심(從心)의 나이인 칠순을 한참 지나 팔순에 이른 사람에게 그동안 살아오면서 망각하거나 회피해온 죽음은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 될까? ‘여류’라는 그의 시에서 화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 이렇게 지는구나/ 꽃은 지는 그 찰나에/ 자신을 알았을까// 고백하견데/ 그간 참 잘 살았다/ 꽃이었던 한 때// 난 누구에게 그토록/ 황홀했고/ 누구에게 그토록/ 그렁그렁한 눈물이었나’(詩 ‘낙화심서(落花心書)’ 전문)

서상만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죽음의 문제를 다룬 시편들이 다수 들어있다. 그는 죽음이 야기하는 두려움 앞에서도 시와 정신의 기술보다 정직함을 택하고 있다. 그런 정직함의 대가로 죽음과 대면하는 그 시편들의 시적 주체들은 다른 가능성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서상만시인은 경북 호미곶에서 출생했다. 1982년 월간 《한국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으며 자유시집으로 『시간의 사금파리』(시학사, 2007) 『그림자를 태우다』(천년의 시작, 2010) 『모래알로 울다』(서정시학, 2011) 『적소謫所』(서정시학, 2013) 『백동나비』(서정시학, 2014) 『분월포芬月浦』(황금알, 2015) 『노을 밥상』(서정시학, 2016) 『사춘思春』(책만드는집, 2017) 『늦귀』(책만드는집, 2018) 『빗방울의 노래』(책만드는집, 2019) 『월계동 풀』(책만드는집, 2020)이 있으며 시선집으로 『푸념의 詩』(시선사, 2019)가 있다. 동시집으로 『너, 정말 까불래?』(아동문예, 2013) 『꼬마 파도의 외출』(청개구리, 2014) 『할아버지, 자꾸자꾸 져줄게요』(아동문예, 2016) 등을 출간했다.
그동안 월간문학상, 최계락문학상, 포항문학상, 창릉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본상 등 수상했다.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입력 : 2020년 0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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