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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04)

헨델 작곡 「라르고」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0월 06일
ⓒ GBN 경북방송
세상에는 첫눈에 보아서 대인물(大人物)이라는 인상을 주는 사람이 있다.
많은 악성(樂聖)중에서 헨델이 바로 그런 인상을 주는 인물이다.

그의 초상화를 보면 풍만한 얼굴에 서글서글하게 큰 눈, 살찐 코, 너그러워 보이면서도 의지적인 입.

음악가 중에서는 그에 비길 만한 풍채를 가진 사람이 없고, 겨우 문호(文豪)괴테만이 비길 만하다. 그렇지만 헨델의 당당한 체구와 함께 어느 모로 보든지 건전하고 침착한 정신의 소유자 같은 모습에 비하면 괴테는 어딘지 모르게 약간 신경질적인 면이 없지 않다.

사실 헨델은 음악가 중에서 드물게 보는 큰 인물이며, 건전하고 스케일이 큰 정신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출생지는 독일이지만, 고국에만 집착하지 않고, 이탈리아에 가서는 로마교황의 빈객(賓客)이 되고, 영국에 가서는 앤여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등, 그의 거취(去就)는 폭이 넓었다.

음악작품도 이에 못지 않게 웅대하고 건강하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들어보면 독자들은 짐작할 것이다.
통속명곡으로 성악도(聲樂徒)가 한번은 불리게되는 「라르고」만 해도 그 멜로디가 왕자의 기품(氣品)이 있으면서도 시원스러운 매력이 뛰어다.

「라르고」는 음악용어「Largo」이며「매우 느린 속도로」라는 뜻이다.
이 노래는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에서 개막 벽두에 불리어지는 아리아인데 이 오페라는 헨델이 작곡한 50편의 오페라 중에서 마지막 작품에 속하는 희가극(喜歌劇)이다.

이 오페라 작품은 중요한 등장인물도 많고, 줄거리도 얽히고 설켜서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페르샤의 임금 크세르크세스(세르세)가 동생의 애인을 농락해 보려고 술책을 쓰다가 결국은 실패하고 만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라르고」는 마치 가곡(歌曲)과 같이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오페라의 막이 오르면 곧 바로 임금이 정원을 거닐면서 부르는 아리아이다.

무르익은 나무그늘/ 너를 기다리기에는 다시없는 좋은 곳/ 우레도 번개도 세찬 바람도 없는/ 고요한 이 곳은/ 침범하지는 못하리/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10. 6.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0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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