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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335)

봄꽃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입력 : 2018년 03월 19일
ⓒ GBN 경북방송


봄 꽃이 우리 주위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뒤로 하고 양지바른 땅의 목련이 봄바람을 몰고 오자 매화와 산수유 꽃이 곳곳에 피고 햇살이 가득한 언덕의 개나리는 노란 옷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기상청에 의하면 지난 겨울의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영하1.2도를 기록하여 평년보다 1.5도가 낮았습니다. 겨울이 차가울수록 이듬해 필 봄 꽃이 아름답다고 하니 추운 겨울을 품은 봄 꽃이 곱게 피길 기대해봅니다.

ⓒ GBN 경북방송


노래가사처럼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가 조만간 꽃 대궐을 이루겠지요. 최근 ‘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로 봄의 캐롤로 불리는 버스커 버스커의‘벚꽃 엔딩’이 지난 16일 각종 음원 사이트의 일간차트 10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2012년 발표된 이후 7년 연속 100위권에 오른 대기록을 세운 감미로운 이 노래가 올 봄에도 벚꽃과 함께 우리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해줄 것입니다.

ⓒ GBN 경북방송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 잡고 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이하 생략)

ⓒ GBN 경북방송


어린 시절부터 음력 1월이 되면 어머니께서는 장 담그기에 늘 바쁘셨습니다. 올해도 지난 3월 3일 장을 조금 담그셨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장을 담그는 날의 사흘 전부터 외출을 삼갔으며 기르는 개도 꾸짖지 않았습니다. 장을 담그는 날도 택일(擇日)을 했습니다. 보통 손이 없는 날(음력으로 9,10,19,20,29,30일)또는 오일(午日)과 해일(亥日)중에 선택했습니다. 조선 영조 때의 농서(農書)인『증보산림경제』에 따르면‘장(醬)은 모든 맛의 으뜸이며 장 담그기에 뜻을 두고 오래 묵혀 좋은 장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속담에도‘장 맛이 단 집에 복이 온다’,‘망한 집은 장 맛이 변한다’라는 말이 있는 만큼 우리 조상들에게 장은 그만큼 생활 전반에 중요한 것이었겠지요.

장은 담글 때 가장 중요한 절차가 간을 맞추는 것입니다. 물에 소금을 넣고 간을 측정할 때에 계란을 물에 넣고 수면 위로 떠오르는 정도가 계란의 단면이 동전 크기만큼이면 딱 적당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활과 경험의 지혜를 뜻하는 고사성어가 노마지지(老馬之智)입니다.

노마지지는 한비자 세림 편의 이야기로 제나라 환공이 고죽국을 정벌하고 지름길로 귀국하다가 길을 잃고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관중이“이럴 때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老馬之智可用也)”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 놓자 오랜 경험에 의한 후각과 본능으로 큰 길을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비롯된 노마지지는‘경험을 쌓은 사람이 갖춘 지혜’라는 뜻입니다.



한편, 선성선현(先聖先賢)에게 지내는 제사인 석전대제(釋奠大祭)가 매년 2회, 음력 2월(춘계 석전대제)과 8월(추계 석전대제)의 상정일(上丁日)에 성균관과 전국234개 향교에서 봉행됩니다. 석전대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공자를 위시한 동양 5성과 동국 18현 등의 학덕을 기리기 위함입니다.

상정일은 일진(日辰)의 정(丁)이 처음 있는 날로, 올해 2월은 양력으로 3월 17일부터 4월 15일이며 정일(丁日)은 3월 26일(丁巳), 4월 5일(丁卯), 4월 15일(丁丑)으로 3월 26일이 상정일입니다.

ⓒ GBN 경북방송


봄비가 대지를 촉촉히 적시고 봄 바람이 솔솔 불며 아지랑이가 너울거리면 벚꽃 엔딩을 흥얼거리며 곱게 필 봄 꽃을 감상할 날이 기다려집니다. 세상의 모든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해 핍니다. 봄에 꽃을 피고 가을에 열매를 맺는 춘경추수(春耕秋收)입니다.



풍성한 가을을 위해 곱고 화려한 봄 꽃을 기대해봅니다.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입력 : 2018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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