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샙띠마을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입력 : 2018년 03월 26일
ⓒ GBN 경북방송

봄 기운이 만연한 이번 주에는 경북 김천의 샙띠마을에 다녀왔습니다.

DGB패밀리봉사단 제4기 발대식과 경로잔치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샙띠마을은 김천시 농소면 봉곡리의 다른 이름입니다. 백로와 왜가리가 많아 새들의 터전이라는‘새터’가 변음되어 샙띠로 불리고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김천은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으로 불리는데, 이때 삼산은 황학산, 대덕산, 금오산이며 이수는 황학산에서 시작한 직지천과 대덕산에서 출발한 감천입니다. 또 김천의 별호는 금릉(金陵)으로, 지난 1949년 김천군 김천읍이 김천시로 승격된 후 그 나머지 지역은 금릉군이 되었다가 1995년 다시 김천시에 통합되었습니다. 중국 동진의 도읍을 금릉이라 했으며, 그 도읍은 아름다운 경관에 유적이 많이 생겨 풍광이 빼어났다고 합니다. 이에 금릉은 시인 묵객들의 시제로 단골이 되었고 그 중에 최호(崔顥)의‘등황학루(登黃鶴樓)’와 이태백의‘등금릉봉황대(登金陵鳳凰臺)가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학자들에 따르면 김천지역의 선비들이 두 시를 즐겨 노래하며 이 이름을 따와 지명에 붙였으니 오늘날 김천의 황학산과 금릉, 봉황 등이 이 시들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 GBN 경북방송

샙띠마을, 즉 봉곡리는 백마산 자락에 터잡은 조용한 마을입니다. 봉황의 기운이 서린 곳의 마을사람 모두가 어질고 부지런하며 새들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죠. 전국에서 가장 맛과 품질이 좋고 굵은 자두가 매년 주렁주렁 익는 이 샙띠마을은 지난 2012년 대구은행 김천지점과 자매마을 협약을 맺은 이래로 꾸준히 교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DGB금융그룹의 4000여명이 참여하는 동행봉사단에는 53개 봉사단이 있으며 그 중 직원과 자녀들로 구성된 DGB패밀리 봉사단은 2015년 발족 후 금번 제4기를 맞았습니다. 그 발대식과 첫 활동이 봉곡리 샙띠마을에서 24일과 25일, 1박 2일동안 열렸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업무와 공부에 매진하던 직원들과 그 자녀들이 함께한 이번 농촌 체험과 봉사활동은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본 행사에 앞서 마을 회관에 비치할 노래방 기기 기증, 마을주민의 화합을 위한 잔치에서 사물놀이 공연이 있었으며 맛있는 점심대접에 이어 흥겨운 한마당이 열려 어르신들의 어깨가 들썩들썩하고 온 마을 전체가 즐거운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이후 여러 봉사활동이 이루어졌는데 대구시청소년재능기부 봉사단과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의 틀니 세척과 안마, 지압 봉사가 있었습니다. 바쁜 농사일에 엉망인 할머니의 손톱에 네일아트를 해드리니 소녀처럼 좋아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특히 오무선 뷰티컴퍼니의 원장님과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헤어코너는 커트와 파마를 하시려는 할머니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덕분에 온 마을의 할머니들은 올 봄 머리 손질은 이제 잊어버려도 되겠다고 이구동성으로 좋아하셨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의 지도 아래 우리 직원들과 자녀들이 힘을 모아 마을 담장에 벽화를 그리기도 하였습니다. 밋밋하던 담에 그림을 그려 마을에 활기를 줄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들이 오랜만에 뭔가에 함께 집중하고 집이 아닌 곳에서 하룻밤 지내며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어느 시골의 낯선 곳에서 밤이 깊도록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누었을 직원가족들이 봉사의 의미와 함께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기를 기대합니다.
ⓒ GBN 경북방송

낮에는 봄 기운이 완연하지만 아직 아침저녁으로 꽃샘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되는 한 주였습니다. 그렇지만 곧 제비가 오고 꽃도 피겠지요. 오는 4월 7일 개최되는‘자두꽃축제’의 주무대가 될 봉곡리는 2만 그루의 자두밭을 걷는 꽃길 걷기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그때가 되면 가족, 연인과 함께 봄을 즐기러 오시라고 신태종 농서면장님이 힘주어 제게 자랑하셨습니다. 이화만리(李花萬里)가 이룰 흰 물결의 장관이 벌써 상상됩니다.

늘 주변을 둘러보며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시고, 꽃샘추위가 가시고 만화방창 호시절에 꽃구경 한 번 다녀옵시다.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입력 : 2018년 0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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