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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339)

지천명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입력 : 2018년 04월 23일
ⓒ GBN 경북방송

지천명(知天命)은 나이50을 이르는 말입니다.

논어 위정편(爲政篇)에‘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고,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 마흔에 미혹되지 않고, 쉰에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 예순에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그 이치를 이해하게 되었고, 일흔이 되어서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사람 나이를 기준으로 10대를 충년(沖年), 15세를 지학(志學), 20세를 약관(弱冠), 30세를 이립(而立)이라 했으며, 40세를 불혹(不惑), 50세를 지천명(知天命), 60세를 이순(耳順), 70세를 고희(古稀), 종심(從心), 77세를 희수(喜壽), 88세를 미수(米壽), 99세를 백수(白壽), 100세를 상수(上壽)라 합니다.

'하늘'은 사람이 땅에서 위로 올려다 보이는 곳으로 국어사전에 따르면 그 정의는‘땅 위에 높이 펼쳐져 있는 공간’입니다.

하늘의 색은 일출과 일몰 때에는 주황색이나 붉은 색, 낮에는 파란색, 밤에는 검은 색입니다.

천자문(千字文) 첫 소절이‘천지현황(天地玄黃)’이며‘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인데 이 때 현(玄)은 '검다', '검붉다'는 뜻 외에도 '아득하다','고요하다'는 뜻이 있으니 묘하게 의미가 통합니다. 확장된 의미로‘하늘은 지극히 높아 그 위를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아득하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늘과 관련된 속담도 많습니다. 순간적으로 아찔할 때를‘하늘이 노랗다’고 하며,‘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헤쳐나갈 방법이 있다는 뜻이죠.

영국의 작가 새무엘 스마일스(Smauel Smiles)의 대표작인 자조론은‘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로 시작하며, 윤동주는 서시에서‘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음’을 언급하며 바른 삶을 노래했습니다.

얼마 전 평소 존경하는 선배님의 인생스토리 동영상이 지천명을 넘어 이순을 바라보는 제게 한참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네이버와 중앙일보가 공동 기획한 '우리시대 멘토, 인생스토리' 그 첫 번째 주인공이 서울대학교 송병락 명예교수님입니다.

주옥 같은 내용 중 어머님이 교수님에게 하신 말씀 ‘하늘 무서운 줄 알아라. 큰일을 할 때 주변사람과 의논을 해서 결정하라’는 마치 제게 하시는 말씀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늘(天)을 파자 하면‘一+大’이므로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이며 공경의 대상입니다. 예로부터 하늘에는 귀가 있어 우리의 말을 다 듣고, 눈이 있어 우리의 행동을 다 보고 있다고 여겼으며 하늘이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을 듣고 보면서 그 선악을 판단하고 선하면 복을 내렸고 악이 되면 천벌(天罰)을 내렸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은 지극한 정성은 하늘을 감동시킨다는 말입니다.

설화에 부모를 여의고 서로 힘을 합쳐 밥을 얻어먹고 살던 앉은뱅이 지성이와 장님 감천이가 어느 날 옹달샘에서 금덩이를 발견하고 둘이 똑같이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리고 금덩이를 부처님께 바치고 100일 동안 정성껏 기도하자 지성이는 허리를 펴고 감천이는 눈을 떴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이나 도리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하늘이 천벌을 내린다고 합니다. 하늘 아래에서 매사 따뜻한 말과 바른 행동으로 여름 같은 봄을 맞이합시다.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입력 : 2018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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