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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345)

소나무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입력 : 2018년 06월 11일
ⓒ GBN 경북방송

소나무는 강인한 기상과 굳은 절개를 상징하는 나무입니다.

또 십장생의 하나로서 장수를 나타내기도 하는 소나무는 우리주변에 흔한 나무지만 하늘과 땅, 신과 인간, 그리고 성(聖)과 속(俗)을 이어주는 특별한 나무입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목(神木), 마을 입구에서 마을을 지키는 동신목(洞神木), 성을 지키는 수성목(守城木)에 소나무가 많이 등장합니다.

소나무의 늘 푸른 잎은 그 숨은 가치이고, 그 가지는 오름과 내림의 기운을 간직하고 있으며 득과 실을 반복해서 품는 줄기는 나무의 생기를 품고 있습니다. 또 땅을 단단히 움켜쥐는 뿌리가 소나무 전체를 지탱합니다. 

소나무의 기운은 줄기에서 나옵니다. 용의 자태처럼 꿈틀거리며 용솟음 치는 줄기를 보면 소나무(松, 木+公)가 나무의 귀공자이며 으뜸임에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솔잎은 5월에 꽃을 피워 연둣빛을 자랑하다가 엄동설한에는 검은 초록으로 차디찬 바람과 눈서리를 이기고 이듬해 늦가을 갈색 옷으로 갈아입고 떨어집니다. 이렇게 한 해를 오롯이 지나고 다음해 가을에야 지는, 2년을 가는 솔잎덕분에 소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그 푸름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아주 좋은 땔감으로 이용되었지만 지금은 나무 밑에 떨어져 소나무를 덮어주는 양탄자가 되었다가 이듬해에 좋은 거름으로 변신합니다.
ⓒ GBN 경북방송

 '늘 푸른 소나무'는 세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논어 자한편에‘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는‘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더디 시듬을 안다.’는 뜻으로 역경 속에서도 지조를 굽히지 않는 사람이나 그 지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추사 선생이 제자 이상적의 변함없는 사제지간의 정을 비유한 것을 불후의 명작인‘세한도’에 담았습니다. 율곡은 세한삼우(歲寒三友)에 송, 죽, 매를 꼽았으며, 성삼문은 굳은 절개를‘낙랑장송 되었다가 독야청청하리라’라고 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우리나라 소나무의 품종은 크게 5가지로 구분됩니다.

먼저 동북형은 함경남도 해안지방의 우산형 반송이며, 금강형은 강원도일대의 금강송입니다. 중남부평지형은 서남부 해안지방의 소나무이며 중남부고지형은 평안남도에서 전라남도에 이르는 내륙지방의 소나무이고, 마지막으로 안강형은 경상북도지역에 분포한 소나무입니다. 안강형은 경주 남산 삼릉의 소나무와 같이 줄기가 굽은 나무로, 일출 때 황금빛을 띠는 경주 안강의 흥덕왕릉은 사진작가들로 늘 붐빕니다.
ⓒ GBN 경북방송

한편, 강원도 오대산에는 소나무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에 대한 사연이 있습니다. 옛날 나옹선사가 도토리 묵을 만들어 부처님께 올리려고 이동하던 중에 소나무 위의 눈이 떨어져 엉망이 되자 난감해 하는 나옹선사를 보고 산신령이 소나무에게 퇴출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 틈에 전나무가 소나무의 자리를 대신하는 바람에 소나무를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경북 청도 운문사에 특이한 소나무가 있습니다. 줄기 3m, 높이 6m인 소나무의 가지가 밑으로 처지면서 사방으로 뻗은 가지의 둘레가 30m 정도로, 다른 소나무와 달리 가지를 아래로 처지게 하여 스스로 낮추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양수(陽數)가 겹치는 삼월삼짇날에 약 300명의 학인스님들은 500살이 넘은 이 소나무가 건강하게 한 해를 잘 지내며 절집을 잘 지켜달라는 뜻으로 막걸리 12말을 공양합니다.
ⓒ GBN 경북방송

꿈에 소나무를 보면 벼슬을 할 징조이고, 솔잎이 무성하면 집안이 번창하며, 송죽(松竹) 그림을 그리면 만사가 형통한다고 해몽을 합니다.

주변의 소나무를 찾아 서로 좋은 기운을 주고 받읍시다.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입력 : 2018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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