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의 세상 보기(329)
개기월식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입력 : 2018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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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저녁에 개기월식(皆旣月蝕)이 있었습니다.
월식은 태양, 지구 그리고 달이 일직선에 서게됨으로써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들어가는 현상입니다. 반면, 일식은 태양이 달에 가려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현상입니다. 완전한 월식과 일식의 상태가 개기월식, 개기일식이며 일부분이 가려지면 부분월식, 부분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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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8시 48분에 부분월식이 관측되었으며 9시 51분에 개기월식이 시작되어 10시 30분에 최대에 이르렀으며 11시 8분까지 유지되었다가 새벽 1시 10분에 모두 끝이 났습니다. 이 때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35만9천307km로 평균인 38만4천400km 보다 약 2만5천km 가까웠습니다. 이번 월식의 달을 부르는 이름이 여럿 있었는데요, 먼저 가까이 있어 크게 보였으므로 슈퍼 문(Super Moon), 달이 어두운 핏빛이어서 블러드 문(Blood Moon),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이라 블루 문(Blue Moon)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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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국의 천문대는 화려한 우주쇼를 감상하려는 인파로 붐볐습니다. 2011년 이후 7년만의 일이며 다음 기회는 또다시 7년후인 2025년 9월 7일 새벽이라, 대구천문대 역시 저녁식사를 미리 마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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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지구의 유일한 위성으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입니다. 달은 스스로 빛을 발하지 않지만 태양의 빛이 닿는 부분만 그 빛을 반사하여 빛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태양, 지구, 달의 위치에 따라 달의 빛나는 부분의 모습이 달라져 보입니다.
그 주기가 '한 달'인데요, 음력 초하루에는 달이 보이지 않아 삭(朔)이라 하고 7일은 서쪽 반이 보이는 반달로 상현(上弦)입니다. 또 한 달의 중간인 보름에는 둥근 달이 보이는 망(望)이고 21일은 서쪽이 이지러진 반달로 하현(下弦)입니다. 이렇게 움직이는 달의 인력 때문에 해변의 밀물과 썰물로 해수면의 높이가 변하는데 이를 조석(潮汐)이라 합니다. 밀물과 썰물은 하루에 두 번씩 일어나며 삭과 망에 밀물이 크게 일어나고 상하현에 밀물이 적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밀물과 썰물의 차를 '조석간만(사이)의 차'라고 하는 것이죠.
어릴 적 돌아가신 할아버지 빈소에 아침저녁으로 식사를 올리는 것을 한자는 다르지만 같은 음인 조석(朝夕)이라 했는데요, 어쩐지 초하루와 보름인 삭망에는 그 상이 조금 푸짐(?)했습니다. 달이 완전히 비워지거나 차는 날에는 조상님께 좀 더 맛있는 음식을 준비했나 봅니다.
음력으로, 한 달은 긴 달이 30일이고 짧은 달이 29일이며 평균 29.53일이고 1년이 354일입니다. 따라서 음력은 양력의 365일과 1년에 11일이 차이가 나므로 19년에 7개월(약 2.7년에 한 번)을 두는 윤년을 두어 날을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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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난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태양과 지구의 궤도를 찾을 때 가볍게 풀리던 수식이 달이 추가되면서 계산이 엉망이 된 것입니다. 태양과 지구 그리고 달의 궤도에 대한 수학적 물음을 풀기 위해 미국의 수학자이자 기상학자인 로렌즈(Lorentz)는 세 개의 변수가 있는 세 개의 방정식으로 이루어진 미분방정식을 만들어 날씨 예측을 실시했습니다. 수많은 실험에서 전혀 예측하지 않은 결과 값을 얻기도 하고 거대한 태풍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때 예측값은 소수점 이하의 작은 수치의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소수점 아래 열 한번 째 숫자의 차이가 결과는 엄청나게 달리 나타난다."가 바로 카오스이론을 탄생시킨 유명한 말‘브라질의 나비 날갯짓 한 번이 텍사스에 거대한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와 같은 맥락입니다. 초깃값의 미세한 차이로 인해 결과가 엄청나게 달라지는 현상을‘나비효과’로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카오스이론과 나비효과는 달의 등장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술년이 올해 입춘의 절입시각인 아침 6시 28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출발의 작은 차이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지겠지요.
정확하고 치밀한 출발이 풍성한 수확의 밑거름임을 생각하며 새로운 봄을 맞이하면 어떨까요? |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 입력 : 2018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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