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경북이 자랑하는 힐링관광지 7선(1)-경북수목원
[포항] 하늘과 맞닿은 경상북도수목원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입력 : 2013년 08월 12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산 1-1번지에 위치한 경상북도수목원은 하늘과 맞닿은 해발 650~730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콧속으로 스며드는 공기에서 단 맛이 난다. 가을처럼 공활한 하늘을 볼 수 있고 자연을 가장 자연이게 하는 색깔이 보존돼 있음을 볼 수 있는 이곳은 숨은 비경 중의 비경이다.
경북수목원으로 올라가는 길은“하늘과 맞닿은” 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꽤 높은 고갯길을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는 동안 죄측편으로는 내연산과 비학산의 절경이 펼쳐져 있으며 수목원은 산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포항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포항에 이런 고지대가 있는 줄 몰랐다”며 놀랄만큼 높고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꼬불꼬불 산길을 헤치며 운전을 하다보면 어느새 피로는 사라진다.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온통 초록색을 띤 나무들 뿐 어떤 것도 시선을 방해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가장 넓은 (2,727ha)수목원.
포항에서 1시간 30분정도 달려 가다보면 하늘과 맞닿은 산정상 넓은 평지에 수목원 입구 간판이 보이고, 입구에 들어서면 길 양옆으로 늘어선 낙우송과 느티나무가 관람객을 반긴다. 도착해서 제일 처음 볼 수 있는 숲해설 전시관에는 3D 영상관을 비롯해 숲 생태계를 축소해 놓은 숲체험 시설도 갖춰져 있다. 거기에는 숲해설가들이 상주하고 있어 숲 체험을 돕고 있으며, 숲해설 전시관을 나와 수목원으로 내려가면 안내요원들이 리플릿 등을 나눠준다.
입구에서 100m정도 숲 터널을 걸어 도착한 중앙광장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 큰 장승이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그 높이가 무려 10m를 넘는다.
중앙광장을 지나 볼 수 있는 숙근초원과 야생초원에서는 우리나라 각처에서 피는 야생화 100여종을 볼 수 있어, 봄철 꽃 개화시기에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창포원에는 창포와 꽃창포가 피어있는데 5월말 꽃창포가 만개할 때는 오는 사람마다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다.
또한 깊지 않은 창포원의 물에는 봄에는 10여종의 올챙이가 무리지어 꼬마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여름에는 개구리와 물고기가 헤엄치는 평화로움을, 겨울에는 철새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돼준다.
수목원의 중앙에 위치한 중앙 연못에는 지난 해 독도 조형물 설치가 완료돼 산지 호수 특유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다.
연못을 지나면 온실이 나오는데 온실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중앙온실에는 난대식물과 허브를 위주로 심었고, 다육식물과 우리나라 특산식물들을 구분해 전시하고 있다.
온실을 지나 조성된 전통 숲문화 시설에서는 옛날 선조들이 숲과 나무를 이용해 생활했던, 너와집(송판으로 지붕을 엮은집), 숯가마, 서낭당 등 목재를 이용해 지었거나, 이를 이용하는 시설물의 모형을 전시해 학생들에게 우리 조상들의 숲에서의 옛 생활 방식을 전해주고 있다. 이것은 김관용경북도지사의 관심을 반영,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조성됐다.
온실에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낙우송길은 약 200m로 이루어진 낙우송, 버드나무, 메타세콰이어의 길로 여름에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 나무그늘 아래로 고즈넉이 걸을 수 있어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렇게 한 바퀴만 돌아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식물에 관심이 높거나 학술적인 목적으로 온 관람객은 울릉도식물원, 식·약용식물원, 수변식물원, 고산식물원, 관목원 등 24개 분원을 다 돌기위해서는 약 4~5시간이 소요된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식물들로 이루어진 경북수목원은 인근 주민들의 쉼터로 대구, 경북지역 학생들의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전공 학생들의 실습장으로 년 중 애용되고 있다.
매년 찾아오는 관람객은 20~30만명. 2012년에만 15만명이 다녀갈 정도다. 특히 꽃이 좋은 5~6월과 단풍이 좋은 10~11월 주말에는 주차장이 비좁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봄 가을에는 유치원에서 체험을 많이 온다고 수목원측은 말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얼굴을 달리하는 이곳은 향토 식물 보존과 도민들의 자연체험 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1996년부터 조성해 2001년 문을 연 경북 유일의 국립 수목원이다.
“55ha의 넓은 관람 지역과 2천727ha의 식물 보존 지역 등 국내 최대면적을 자랑한다”고 수목원관리소 구지회운영팀장은 말한다. 식물 배치는 생태목적, 학술적으로 고산식물원, 울릉도식물원, 약용식물원, 활엽수원, 침엽수원 등 24개 분원으로 돼 있어 가장 적합한 코스로 수목원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특히 ‘숲에서(森) 미래(未)를 보는 연못(潭)’이란 뜻을 가진 ‘삼미담(森未潭)은 갖가지 색의 수련과 부들, 연꽃과 정자가 있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손색없다.
전체 관람 지역에는 경북의 향토식물 1천522종 18만본을 전시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또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보존 구역에는 멸종위기종인 망개나무, 노랑무늬붓꽃, 산작약 등 9종의 멸종 위기종의 자생지가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구와꼬리풀, 할미밀망 등 7종의 한국특산종도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고산수목원(현재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이 고산 수목원으로 조성 준비 중)인 탓에 가솔송, 구상나무 등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고산 수종이 69종 전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희귀종으로 독특한 생태상을 가진 섬개야광나무 등 울릉도의 특산 식물자원을 비슷한 기후대를 이용해 식재 전시하고 있어 울릉도에 가지 않고도 그곳의 특이한 식물을 관찰 할 수 있어 생물학, 한의학 현장 수업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늦은 봄꽃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많은 종들도 보존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이상 저온으로 인해 이곳 수목원의 벚꽃 개화일은 4월 30일 . 인근 포항시의 개화일이 4월 5일인 것에 비하면 한 달 정도 늦게 핀 셈이다. 대구나 포항 등 시내에서 봄꽃이 질 무렵 경북수목원은 꽃을 피우기 때문에 수목원을 찾으면 같은 꽃을 두 번 볼 수 있는 행운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매년 4월 초까지 눈이 내리는데 올해도 4월 중순에 눈이 왔다고 한다. 이처럼 남부지역임에도 온대 북부와 유사한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어 고산식물을 보존하기에는 최적지로 꼽힌다.
| | | ⓒ GBN 경북방송 | | 때문에 구상나무, 눈주목 등 많은 고산수종을 전시할 수 있고, 망개나무 등 희귀 고산식물 자생지가 산재돼 있다. 특히 너도바람꽃은 위도에 맞지 않게 이곳이 생육남방한계선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그늘 아래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과 오수를 즐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도 이곳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매미소리 벗삼아 소풍 가듯 숲에서 하루를 즐기는 것도 여름 피서법으로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넓은 수목원을 걷다보면 향토식물 연구보존과 자연체험이 적절하게 조화되도록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존지구의 희귀향토식물 자생지 보호를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도입, 유전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서식지를 보존하고 있으며, 증식된 식물들을 관람구역에 식재·전시함으로써 희귀한 식물자원의 체험과 보존을 적절하게 유지토록 하고 있다.
가장 높은 꼭대기 전망대는 데크 로드와 등산로를 통해서 갈 수 있는 두 가지 길이 있는데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진 400여m의 데크 로드를 올라가다 보면 각시붓꽃, 10여종의 제비꽃, 각종 철쭉류 등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맑은 날에는 포스코까지 보일 정도로 탁트인 시야와 시원한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칠포·월포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지만 조금만 옆으로 눈을 돌리면 첩첩산중, 구름도 산허리 아래로 숨어드는 것을 볼 수 있을 만큼 경관이 수려하다”고 숲해설가 이형우씨는 말한다.
경북수목원 찾아가는 길은 포항 시내에서 7번국도를 타고 영덕방향으로 30분쯤 가다 청하 네거리에서 좌회전, 다시 서정삼거리에서 청송방향으로 우회전해서 꼬불꼬불한 산길 8km를 올라가야 한다.
경북수목원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거나 좀더 세밀한 안내가 필요한 사람은 수목원 홈페이지(www.gbarboretum.org)에 들어가서 예약시스템→숲해설 예약을 신청하면, 숲해설가가 신청한 시간에 마중 나와 2시간동안 수목원 곳곳을 알뜰하게 알려준다. 예약은 최소 1주일 전에 필요하다고 한다.
수목원 개방은 연중 무휴이며 개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 단 문닫기 30분 전까지 입장해야 한다. 또한, 수목원 내 뿐만 아니라 수목원 구역는 산불방지기간인 11월 15일에서 이듬해 5월 15일 까지는 입장이 제한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나 수목원관리소 (054-262-6110)로 문의. 주소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산 1-1번지 경상북도수목원 |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 입력 : 2013년 0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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