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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리'의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기행문 -7-

타슈켄트에서 키르키즈스탄으로
황명강 기자 / test@test.com입력 : 2017년 08월 14일
우즈베키스탄 안녕 ~키르키즈스탄을 향해서


어김없이 새벽 4시면 동이 터 온다.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 식사는 피곤해서 생략하고 어제 마트에서 사 온 라즈베리를 한 스푼 뜬다. 생김새는 좋지 않으나, 맛을 보니 아주 새콤해서 구미를 당긴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생 라즈베리를 맛볼 기회는 아직 없었다. 간단한 아침 후 오늘의 목적지는 일명 철수 바자르. 정식 이름은 초르수 바자르이며 1층에서는 정육, 2층에서는 견과류를 판매하고 있는 거대한 돔으로 덮인 타슈켄트의 전통 시장이다.

ⓒ GBN 경북방송

우리가 들어간 문 옆에는 고려인 반찬가게가 있다. 메뉴를 보아하니 오이지와 김치, 가지무침 등 우리의 메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친숙한 반찬들이 보인다. 한 선생님이 고려인들이 견과류를 팔면 우리가 사주면 참 좋을텐데 하는 의견을 내신다. 어쨌든 반찬을 사서 한국에 가져갈 수는 없는 일이니, 30분 정도 자유시간을 받아서 2층의 상인들과 진지한 협상에 임한다.

내가 집었던 땋은 머리 같이 생긴 멜론 말린 것은 맛이 없다고 해서 과감하게 포기. 자잘한 것을 사는 사이에, 같이 여행 온 분들은 고국의 가족과 친지를 위해 아몬드와 호두, 기타 견과류를 킬로그람 단위로 사고 계신다. 서로 만족할 만한 협상이 끝나고, 우리는 과일시장을 거쳐 노천에 널린 시장을 아기 오리처럼 가이드의 뒤를 따라 가고 있다. 행여나 놓칠세라 앞 사람의 머리를 보고 따라가면서도 눈은 연방 옆에서 팔고 있는 상품에 곁눈질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공예품을 사고도 싶지만, 일행들이 움직이는 속도에 맞추다 보니 견물생심이란 단어만 들이킬 따름이다. 그래도 40명이나 되는 일행이 이 복잡한 시장을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않고 통과한 것을 보니 대단하다.

전통적인 것을 보았으니 이제는 현대적인 것에 초점을 맞출 때다. 가이드가 우리를 타슈켄트 시내에서 가장 크다는 쇼핑몰로 안내한다. 그는 쑥스러워하며 한국에는 이것보다 10배는 더 큰 쇼핑몰이 있다는 걸 들었다고 말한다. 도착해보니 정말 경주에 있을법한 중소형 규모의 깜찍한 쇼핑몰이지만 커피, 귀금속 판매점, 좀 큼지막한 슈퍼 등 필요한 건 다 있다. 1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을 받아서 슈퍼마켓에서의 채집에 열중한다. 향기 좋은 비누와 이 나라 특유의 향신료가 오늘의 목표이다. 시간 내에 원하는 물품들을 모두 모아서, 나에게 남은 마지막 숨을 소비했다. 이제 쇼핑타임은 끝. 다시 공부할 시간이다.
ⓒ GBN 경북방송


ⓒ GBN 경북방송

이제 우리는 멋진 그림이 그려진 티무르 박물관에 들어간다. 다들 그림사진을 찍고 있는 데, 이 박물관은 사진 촬영비를 따로 내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코란의 필사본이 놓여있는 부분을 두고 단체 촬영을 하였다. 실내에는 당대의 정치가, 시인, 과학자등 유명한 인물들의 행동을 묘사하는 그림이 여럿 전시되고 있다. 내 눈에는 이 색감이 아름다운 데, 다른 한분은 사마르칸트에서의 옛날 색감이 훨씬 아름답고 영롱하게 보인다는 의견을 들려주셨다. 마지막 전시물은 12궁도를 보여주는 별자리표. 각자 자신의 별자리를 찾아 사진을 찍느라고 열중했다.

ⓒ GBN 경북방송

이것이 타슈켄트에서의 마지막 코스로, 이제 이웃나라 키르기스스탄을 가기 위해서 타슈켄트 공항으로 움직인다. 비행기를 타니 졸음이 몰려와서 얼핏 잠이 들었나 보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비행기는 비슈켁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이곳은 편안하게도 출입국 신고서나 비자 같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없다. 버스로 시내를 지나쳐 가는 데, 시간이 꽤 늦었음에도 불이 켜져 있고 사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옆의 우즈베키스탄하고는 다른 분위기이다. 전기 공급에 문제가 없어서 많은 식당들이 늦게까지 영업을 하고 사람들의 얼굴에도 여유가 느껴진다. 시내 곳곳의 하늘 위로 이상한 전기선이 지나가서 늘어져 있어 물어보니, 이게 바로 전차선이라고.

오늘의 저녁은 사람들이 원하고도 원했던 한식 그 이름도 찬란한 서울식당. 사람들은 불고기 전골에 눈독을 들이지만, 이 동네 쇠고기는 자연 방목이라 좀 질기다는 거. 맛나고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옆에 다른 건물이 한 채 있어 물어보니, 횟집이라고 한다. 키르기스랑은 참 어울리기 힘든 것 같은데 하면서 물어보니, 아직 준비하고 있는 중이시라고. 다음번에 이곳에 오실 분은 싱싱한 회를 맛보실 가능성도 있으니 고대하시라.

주방장님 말에 의하면 이 평지에 있는 식당의 고도가 벌써 도봉산 꼭대기와 같다고 한다. 이제는 호텔에 입성할 시간. 그 이름도 찬란한 황금룡 골든 드래곤 호텔이다. 들어가 보니 발코니도 넓고 시원시원하게 방 구조가 나온 고급호텔이다. 전자제품도 이전보다 훨씬 고급품이라 작동이 잘 된다.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의 꿈나라 소설을 쓴다.
황명강 기자 / test@test.com입력 : 2017년 0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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