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 교수 음악산책(4)-구애(求愛)의 노래 베토벤「엘리제를 위하여」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0년 10월 12일
|  | | | ↑↑ 안종배 교수 | | ⓒ GBN 경북방송 | |
베토벤의 피아노 소품「엘리제를 위하여」는 귀엽고 가벼운 곡취(曲趣)와 함께, 기교상으로 쉽기 때문에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면 노소를 불문하고 반드시 연주하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우리나라는 전자제품이나 휴대전화, 심지어 아파트 경비실 호출신호음으로 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사실은 악성 베토벤이 구애(求愛)의 심경을 간절하게 노래한 작품이다. 이 곡은 베토벤(1770~1827) 사후에 빈에 살고 있던 한 여성의 장서(藏書) 가운데서 악보가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거기에는「1810년 4월 27일 엘리제를 추억하기 위하여, 베토벤 작」이라는 친필로 된 글귀가 적혀 있어서 오늘날「엘리제를 위하여」로 사랑을 받고 있다.
당시 베토벤 주변에는 엘리제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했다. 20세기에 들어와 베토벤의 필적 연구가로 권위 있는 독일의 음악학자 막스․윙거 교수가 친필로 된 악보의 필적을 연구한 결과 난필(亂筆)로 유명한 베토벤이 텔리제를 엘리제로 잘못 기재했다고 발표를 하였다.
베토벤은 1827년 3월 26일 숨을 거두었으며, 다음 날 유족들 입회아래 그의 유품이 공개되었다. 이때 작은 문갑 속에서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 않은「불멸의 연인; 지금도 원본이 보관되어 있다」에게 보내는 열렬한 연서(戀書) 한 통이 발견되었다.
이 연서의 대상자가 누구인지 지금까지도 음악사의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런데 베토벤과 생전에 특별히 가깝게 지낸 세 사람의 여인 가운데 당시 17세의 텔리제․마르하티가 가장 유력하게 연구가들의 지목을 받고 있다.
물결치는 밤빛 머리카락에 열정과 재치가 넘치는 청초한 눈매로 빈 사교계에서도 평판이 높았던 그녀는 많은 남성들이 선망하는 미녀였다.
당시 40세의 원숙한 작곡가 베토벤은 17세의 텔리제․마르하티와 결혼을 바랐지만, 23세 연하의 소녀가 베토벤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더욱이 신분상의 차이 때문에 베토벤의 구애(求愛)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가난하고 고집이 세고 귀머거리인 베토벤은 이 작품을 작곡한 1810년을 고비로 자신의 처지를 깨달았는지 그 뒤로는 아예 결혼을 입밖에 내지 않고 고독 속에 자신을 묻었던 것으로 보인다.
숭고하고 격조 높은 교향곡을 작곡한 거대한 철인(哲人)이, 한편으로 이 같은 사랑스런 작품을 남김으로써 베토벤의 간절한 구애(求愛)의 심정을 짐작할 수가 있다. 「엘리제를 위하여」을 들을 때마다 악성(樂聖)이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연민(憐憫)의 정을 느낀다.
안종배 <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0. 10. 11. ahnjbe@yahoo.co.kr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0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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