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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교수의 시인정조대왕(2)-정조의 성장 과정과 정치적 배경


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16일
↑↑ 최동호 교수
ⓒ GBN 경북방송


정조의 성장 과정과 정치적 배경
아버지(사도세자)의 죽음… 참담했던 세손시절

‘생존과 상처극복’ 두가지 숙제
시 통해 내적 고뇌 승화했을 듯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12일 세손으로 책봉되었다. 그의 세손시절은 참담하고 곤혹스러운 것이었다. 그가 10살이었던 1762년 임오년 2월 2일에 가례를 올렸으나 동년 음 윤 5월 21일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했다. 이 사건은 조선조 최대의 비극적 사건 중의 하나였다.

이후 그는 여러 번 닥쳐온 죽음의 위기를 극복하고 영조의 명으로 1775년 12월 10일부터 대리청정을 시작했으며 다음해인 1776년 을미년 영조 51년 영조가 승하하자 3월 10일 25세 나이로 국왕에 등극했다.

세손 시절 정조에게 가장 큰 상처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극적 죽음이다. 사도세자(1735~1762) 죽음의 그 배후에는 복잡한 정치적 이해가 얽혀 있다. 사도세자는 1749년 영조의 명으로 대리청정을 시작했으나 남인 세력을 중용하여 노론 세력과 갈등을 유발했으며 이것이 부왕 영조와의 마찰을 가져온 원인이 되었다.

물론 그 자신의 우울증에 가까운 정신적 유약함도 중요한 원인이기도 했다. 사도세자의 폐위와 직접 관련된 사건은 1762년 평안도 밀행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영의정 이천보, 우의정 민백상, 좌의정 이후 등이 자결을 명받았고 세자에게도 자결을 명하였으나 듣지 않자 영조는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세자를 뒤주에 감금시켜 아사하게 했다.

영조로서는 장차 왕이 될 세자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질렀다고 대노했으며 아버지로서는 처결하기 힘든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 사건의 전면에 노론 세력이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세자의 등극을 반대하는 파의 은밀한 책동과 충동질이 있었을 것이다.

1775년 봄 노환에 시달리던 영조가 세손에게 대리청정을 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묻자 적신 홍인한이 앞장서서 ‘동궁께서는 노론과 소론을 알 필요가 없으며 이조판서와 병조판서를 알 필요가 없습니다. 조정의 일에 있어서는 더욱이 알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답했을 정도이다.

이 말을 듣고 ‘왕은 한참 동안 흐느껴 울었다’고 실록은 전한다. 일 년 후 영조가 승하하고 등극한 정조가 맨 처음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선언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세손 시절 정조가 가진 두 가지 명제는 살해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과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이 주는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것이었을 터이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의 마음을 다스려 줄 수 있는 문학이 필요했을 것이며 특히 시를 통해 자신의 내적 고뇌를 승화시켜야 했을 것이다.




최동호 시인, 평론가/고려대학교 명예교수, 경남대학교 석좌교수
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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