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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7)-바이올린의 귀재(鬼才) 파가니니 이야기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0년 11월 01일
ⓒ GBN 경북방송



사전에는 귀재(鬼才)를 ‘귀신같은 재능,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파가니니를 두고 바이올린의 귀재라고 한다. 그의 바이올린 연주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악마의 솜씨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빼어난 매부리 코, 긴 머리카락, 폐결핵으로 창백하고도 야윈 얼굴, 꾸부리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 등은 ‘악마가 붙은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별명과 흡사하다.


파가니니가 58세에 니스에서 사망했을 때, 그곳 대주교가 ‘지옥의 아들’이라고 지목을 하고 거룩한 니스 땅에는 결코 매장할 수 없다고 해서, 부득이 3년 후에 파르마에서 장례를 치른 것도 그의 별명과 무관하지가 않다.


파가니니는 1782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5세 때, 만돌린을 가르치자 곧바로 연주를 했으며, 8세에는 바이올린까지 쉽사리 연주를 해 귀재(鬼才)로 소문이 났다. 그리하여 그는 이 같은 예사롭지 않는 악마적인 이미지와 바이올린 연주를 항상 결부시켜서 전 유럽의 청중을 매혹시켰다.


한편 파가니니는 철저한 이기주의자로 유명하다. 그는 바이올린에 대한 새로운 연주법을 많이 개발했지만 공개하기를 거부했으며, 그가 사용한 바이올린마저도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유언으로 금지했기 때문에, 그 바이올린이 지금도 제노바 박물관에서 곰팡이가 피어 손상을 입고 있다.
이러한 구두쇠 파가니니가 선행(善行)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832년 그가 폐결핵으로 파리에서 요양을 할 때의 일이다. 하루는 간병을 하는 마음씨 착한 처녀가 몹시 슬퍼하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이유를 물어보니 사랑하는 애인이 군대에 입대를 하기 때문에 결혼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파가니니는 그럼 돈을 주고 다른 사람을 대신 군대에 보내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처녀는 그런 돈이 없다고 울먹였다. 파가니니는 3일 만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는, 검은 노루가죽을 입힌 발목이 긴 나무장화를 한 켤레 구입했다. 그리고 나서 나무장화로 독주회를 연다고 광고를 냈다.


이색적인 광고를 본 청중들이 신기하게 생각하고 연주회장에 많이 몰려왔다. 파가니니는 나무장화에 바이올린 줄을 네 개 매어 달고 그것으로 연주를 했다.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하던 청중들이 나무장화에서 울려나오는 아름답고 신기한 소리에 매혹되어서 크게 만족을 하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파가니니는 나무장화로 성공을 거둔 연주회의 수익금 전부와 이날 연주회에서 사용한 나무장화를 기념으로 처녀에게 주었다. 그녀는 선물로 받은 나무장화를 경매에 붙여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악마가 붙었다는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선행을 미화시킨 에피소드이다.



안종배
<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0. 11. 1.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0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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