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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346)

간송 대구전시회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입력 : 2018년 06월 18일
ⓒ GBN 경북방송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회화 작품들의 전시회인 '조선회화 명품전'이 대구미술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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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리움미술관, 호암박물관과 함께 서울시 3대사립박물관으로 불리며 그 중 으뜸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그림, 글씨, 도자(陶瓷), 전적(典籍), 석조물 등 문화재 전분야를 아우르는 간송미술관의 소장품에는 국사교과서에 등장하는 귀중한 문화재도 많습니다.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을 입증한 자료인‘훈민정음 해례본', 통일된 표준음을 정리하기 위해 편찬한‘동국정운 원본’, 그리고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판 거문고 악보인‘금보(琴譜)’등 의미있는 자료들이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정선의‘해악전신첩’, 심사정의‘촉잔도권’, 김홍도의‘황묘농접’, 신윤복의‘미인도’, 김득신의 ‘파적도’, 장승업의‘귀거래도’등도 소장하고 있으며 조영석, 안견, 신사임당, 김정희, 조희룡, 이하응, 조석진, 안중식 등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역사와 문화를 잘 설명해줍니다.
ⓒ GBN 경북방송

간송 전형필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부자인 전영기의 장남으로 유복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직계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겪으며 한학과 신학문을 넘나드는 책을 모으고 읽는데 몰두했습니다. 이종사촌 형인 역사소설가 박종화와 한국최초 서양화가이자 민족주의자인 고희동 그리고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자 당대 최고의 서예가인 오세창을 만나 문화재에 대한 식견을 넓혔습니다. 또, 소중한 우리 문화재가 해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20년부터 국보급 서적, 서화, 자기 등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이 때 가산을 탕진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세창이 지어 준 호‘간송(澗松)’은 그의 맑음에서 澗(물 흐를 간), 변하지 않고 지속되라는 의미로 논어의 한 구절인 세한송백의 松(소나무 송)을 따왔다고 합니다. 간송은 점점 늘어나는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938년에 박물관을 지었고, 미술관의 이름 역시 오세창이 ‘조선의 빛나는 보배를 모아 두는 집’이란 뜻의 보화각(葆華閣)으로 지어주었습니다. 이후 1971년에 이름이 간송미술관으로 바뀌었습니다.

문화를 식물에 비유한다면 그 뿌리는 이념이고 꽃은 예술이라 합니다.

이를 근거로 조선시대 문화를 초, 중기와 후기 그리고 말기로 구분합니다. 먼저 초, 중기에는 성리학이라는 이념이 퇴계와 율곡을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이 시기 예술 분야에는 안견, 강희안과 묵죽화의 대가인 이정과 이징 그리고 신사임당, 조속, 김명국 등이 화단을 이끌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조선 후기에 명이 망하고 청이 등장하면서 성리학의 자주의식이 강해지고 조선의 독자적인 문화가 부상했습니다. 뿌리가 바뀌자 꽃인 예술의 흐름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후기에는 조선의 산천을 사생한 진경산수화와 백성들의 삶을 표현한 풍속도가 유행했습니다. 겸재 정선, 관아재 조영석, 현재 심사정 등 사인삼재(士人三齋)를 필두로 강세황, 김홍도, 김득신, 신윤복 등이 예술적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문예군주로 꼽히는 영조와 정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 시기의 문화예술은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이후 고증학이 도입되는 조선말기에는 전통화법을 탈피한 문예개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때 김정희를 비롯하여 조희룡, 장승업이 뒤를 이었고 조석진과 안중식은 근대 화단의 쌍벽을 이루며 서화미술회, 조선서화협회를 조직하여 후학을 양성했습니다.

이번 대구전시회는 6월16부터 9월16일까지이며, 조선회화진본 100점과 신윤복 영인본 6점, 간송유물 30점 등 136점을 전시합니다. 대표작품은 김홍도의 마상청앵, 정선의 풍악내산총람, 신윤복의 미인도, 김정희의 세외선향 등이며, 작가는 안견, 신사임당, 정선, 심사정, 김홍도, 김득신, 신윤복, 김정희 등 36명입니다. 전시관은 간송, 초중기, 후기, 말기로 나뉘어진 전시관과 미디어 & 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곧 개관할 대구 간송미술관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안고 다녀왔습니다.

대구미술관에 나들이 온 대작을 감상하면서 감동과 민족의 자긍심을 느껴봅시다.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입력 : 2018년 0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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