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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10)-차이코프스키의「안단테 칸타빌레」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0년 11월 23일
↑↑ 음악가 안종배 교수
ⓒ GBN 경북방송


클래식음악에 조금쯤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안단테 칸타빌레」를 좋아한다.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가 31세 때 신경쇄약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누이동생 집에 거처할 때, 페치카 수리공(修理工)이 부르는 우크라이나 민요를 듣고 착상을 하였다.

모스크바음악원 원장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이 문호(文豪) 톨스토이의 모스크바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를 주최했을 때 이 곡이 연주되었다. 「안단테 칸타빌레」를 듣고 있던 톨스토이는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옆자리에 앉아 있던 차이코프스키가 직접 보고 ‘그 때처럼 기쁨과 감동으로 작곡가가 된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다’고 일기에 기록해 두었다.

차이코프스키는 음악사에 나오는 다른 음악가와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음악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그렇지만 당시 러시아는 음악가의 사회적인 지위가 매우 낮았기 때문에 작곡가로 자립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리하여 법관이 되기 위해 법률학교에 입학을 해서 졸업 후, 19세 때는 법무성에서 관리생활을 했으며, 모스크바 음악원에서는 12년간 음악론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렇지만 작곡에 대한 애착심을 버릴 수 없어서, 1863년 23세 때부터 작곡가로 전진(轉進)해서 마침내 러시아 최초의 전업 작곡가가 되었다.

차이코프스키가 다른 작곡가와 달리 전업 작곡가로 크게 성공을 하게 된 것은 당시 러시아 대재벌 미망인 폰 메크(Nadezhda von Meck)부인의 도움이 크게 작용을 한 것이다.
45세인 폰 메크 부인은 남편과 사별하고 은둔생활을 하면서 1876년 바이올린 가정교사 주선으로 독신자 차이코프스키를 알게 되고, 그 후 14년간 해마다 계속해서 많은 연금을 지급했으며, 무려 1300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면서도 한 번도 만난 사실이 없는 교제를 계속해 세간에 많은 화제를 뿌렸다.
그들이 주고받은 1300통의 편지 속에는 ‘최상으로 사랑하는 여인’ 또는 ‘플라토닉(순수하고 정신적이며, 깨끗한 모양)한 사랑만이 진실’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러시아 공산혁명 이후, 차이코프스키의 음악도 다른 예술가와 함께, 부르주아 예술로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스탈린은 톨스토이를 비롯한 구 러시아 예술가들을 위대한 공산주의 예술가로 치켜올리고, 자신들의 혁명과업과 애국심을 부추기는데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였다. 차이코프스키 사망 후, 탄생 100주년에는, 전국각지에서 그를 신격화하는 이벤트를 개최했으며, 작품을 철저하게 검열해서,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부합되게 수정해서 왜곡을 시켰다.

들을수록 사람을 우수에 젖게 하는 아름다운 선율의「안단테 칸타빌레」는 특정 이데올로기 따위와는 결코 무관한 순수한 음악예술의 진실이 담겨져 있어서 듣는 사람을 감동시킨다.



안종배
<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0. 11. 22.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0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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