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 교수 음악산책(11)-악마가 작곡했다는 명곡 이야기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0년 11월 29일
|  | | | ↑↑ 음악가 안종배 교수 | | ⓒ GBN 경북방송 | |
서양음악에는 명곡을 둘러싼 에피소드가 많이 있다. 17세기 바로크시대 이탈리아 작곡가 타르티니(Giuseppe Tartini, 1692~1770)가 48세 때인 1740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를「악마의 트릴」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꾸밈음을 연속적으로 사용해서 마치 악마가 작곡한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 어느 여름밤 타르티니는 꿈에서 악마를 만났다. 악마는 타르티니에게 너의 영혼을 나에게 팔면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올린을 악마에게 맡기고 영혼을 팔고 말았다. 악마는 타르티니에게서 받은 바이올린으로 연주를 시작했다. 그는 악마가 연주하는 환상적인 테크닉과 놀라운 음악의 힘에 그만 도취되고 말았다. 잠에서 깬 다음 타르티니는 곧바로 기억을 되살려 악마가 연주한 악곡을 오선지에 옮겼다. 그리고 그 악보를 출입문에 걸어두고 악마가 다시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 ‘바로크’는 포르투갈 말로 ‘일그러진 진주’라는 뜻이다. 음악의 역사에서 17세기를 바로크음악시대라고 부른다. 16세기 르네상스의 문예부흥시대는 포용성과 종합성을 예술에서 중시했기 때문에, 대중보다는 지식층을 비롯한 상류계층이 이를 향유하였다. 그러나 16세기말부터 이탈리아의 섬유공업도시 피렌체를 중심으로 소장파 음악가들이 간결하고 소박한 음악을 작곡하여 대중들의 인기를 모았던 것이다. 이러한 음악활동이 17세기까지 계승이 되어서 이른바 이탈리아 바로크음악시대가 형성되었으며, 비발디의「사계(四季)」는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써 우리 나라에서도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바로크시대 이탈리아 바이올린 제작가들이 크레모나를 중심으로, 스트라디바리를 비롯한 명기(名器)를 많이 제작함으로써, 바이올린음악이 크게 발전을 하였다. 타르티니는 어릴 때 부모들이 법률가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이를 뿌리치고 바이올린에 매혹되어 1710년 18세 때 바이올린 연주자로 전환을 했다. 1713년 21세 때, 제자 엘리자베트 프레마초레와 열렬한 사랑 끝에 결혼을 했는데, 그의 강력한 보호자 크로나로 추기경이 크게 노해서 체포령을 내렸다. 그러나 법망을 피한 타르티니는 도망을 쳐서, 유랑생활을 하면서 연주활동을 계속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타르티니의 바이올린연주는 남들보다 꾸밈음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그가 작곡한 「악마의 트릴」은 ‘악마의 장식음’이라는 뜻인데, 이 작품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타르티니의 장식음 활용기법 때문에「악마의 트릴」이라는 곡목으로 지금까지도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바이올린을 악기의 여왕(女王)이라고도 말한다. 현대과학으로 풀 수 없는 많은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바이올린은 그래서 예사롭지 않는 에피소드가 많이 남아 있다.
안종배 <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0. 11. 29. ahnjbe@yahoo.co.kr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0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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