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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휴의 양동마을 이야기 4.

[한옥은 음양의 순리를 따른다]
김경효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01일
[한옥은 음양의 순리를 따른다]
주역(周易)에 “음양이 순조롭게 순환되어야 모든 생물이 잘 자라고 열매를 맺어 자손을 퍼뜨린다”했다.

가로등 밑에는 곡식이나 유실수가 열매를 잘 맺지 못한다. 음양이 순조롭게 순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밤낮(어두움과 밝음)이 교대로 있고 풍우와 햇빛이 순조롭게 교차 되어야만 식물들도 열매를 잘 맺는다.

ⓒ GBN 경북방송


사람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옥의 대문은 반드시 안쪽으로 열리게 되어 있고 방문은 미닫이 외에는 반드시 바깥쪽으로 열리게 되어 있다. 아침에 해 뜰 때 대문을 열어 양기(陽氣)인 햇빛을 안으로 받아들이고 밤 동안 방안에 쌓여있던 음기(陰氣)를 바깥쪽으로 내 보내어 음양을 순환시켜 내 마당 안에는 모든 생물이 잘 자라고 열매를 맺듯이 자손도 널리 퍼트리게 한다는 논리(論理)이다.

그러나 현대의 집들은 대량생산과 주거의 편리성만 추구하다 보니 음양이 반대로 되어 있다. 특히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들은 더 그렇다. 대문 역할을 하는 방화도어는 모두 바깥쪽으로 열리게 되어 있고 반대로 방문은 미닫이가 아닌 문은 모두 안쪽으로 열리게 되어 있다. 음양의 구조와는 반대로 되어 있다.

남자의 별도 공간도 없어서 따로 앉아서 사고하고 계획하거나 화가 날 때 마음을 진정할 공간이 없다. 또 보일러를 사용함으로 아랫목, 즉 어른의 자리가 없어지므로 자연히 형성되었든 위계질서도 없어졌다.

지금은 집안에 냉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고 집안에 심는 수종(樹種)은 가리지 않고 아름다우면 심는다. 옛날에는 이런 냉난방 시설이 없었으므로 자연을 이용해 사 계절을 견뎌야 했다.

심는 나무들도 가려 심어 냉난방의 역할과 위생도 동시에 고려했다. 한옥의 담장 안에는 잎이 아주 넓은 나무나 가지가 무성한 나무를 심지 않았다. 예를 들면 프라다나스 나무나 벽오동나무 등이다.

여름에는 날씨가 덥기에 시원한 그늘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수종을 담 안에 심어 놓으면 비가 온 뒤 음기가 많아서 초가나 기와가 빨리 건조되지 않아 썩거나 훼손(毁損)되기 쉽다. 또 땅이 습해져 피부병이 발생하기 쉽다.

선조들은 손바닥 크기보다 적은 활엽수(闊葉樹)를 정원수로 심어 그늘을 조성했는데 비온 뒤 땅과 초가와 기와지붕을 빨리 건조 시키기 때문이었다. 또 집의 전면(前面)에는 침엽수(針葉樹)를 심지 않았다. 침엽수는 늘 푸른 색을 띠고 있어 겨울에는 춥고 또 가옥의 전면에 심으면 햇빛을 가리기 때문이었다.

한옥은 천원지방(天元地方)의 원리(原理)를 따른다.
옛사람들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났다고 생각했다. 경주 석굴암이나 첨성대를 보면 천원지방의 원리가 적용 되어 있다. 첨성대의 땅을 상징하는 기단부(基壇部)는 사각이고 별을 관측하는 본체는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모양이다.

석굴암의 전실(사람들이 기도하는 곳)은 사람들의 영역 즉 땅을 상징하기 때문에 사각으로 되어있고 통로를 거처 본존불이 있는 곳은 천상세계(天上世界)를 상징했기 때문에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돔으로 축조했다. 한옥도 이 원리를 따른다.

그러나 봉건사회(封建社會), 전제군주국(專制君主國)에서는 왕(王)과 신(神)은 동격(同格)으로 보았다. 그래서 왕궁(王宮)과 왕의 일을 대행(代行)하는 관청(官廳)과 신(神)을 모시는 사찰(寺刹)등의 건물은 하늘을 상징하는 두리(둥근)기둥을 사용했다.

ⓒ GBN 경북방송


일반 백성(노비는 제외)들은 사각기둥을 사용했는데 “사람은 땅 위에 살기 때문이다”고 생각했다. 예외로 여럿이 사용하는 공공성 건물은 둥근 기둥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늘을 상징하는 지붕은 둥근 재료를 사용할 수 있었고 대들보나 서까래도 둥근 나무를 사용했고 그 예들이 서원(書院), 향교(鄕校), 정자(亭子), 누마루, 제실(祭室) 등이다.

이들 건물들은 다중(多衆)이 이용하는 건물이기 때문에 둥근 기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소규모의 정자도 여럿의 쉼터가 되고 손님을 접대(接待)하고 회의도 하며 풍류도 즐기므로 둥근기둥을 사용했다.

정자마루에 계자난간(鷄子欄干)을 설치하면 누마루가 되는데 누마루는 또 다른 심오(深奧)한 상징성(象徵性)을 가진다.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 땅 사람을 상징한다. 계자난간이란 이름이 붙은 난간을 자세히 보면 닭의 모가지, 모이주머니, 그리고 화육(花肉)부분으로 되어 있다.

화육부분을 보면 대부분 연꽃의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지만 초기에는 모양이 조금 다른데 닭의 눈 닭 부리, 닭 벼슬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수탉 머리 닮은 모습의 난간이다. 이 난간을 뒤집어 보면 닭다리 모양과 닮아서 닭다리모양의 상다리를 가진 상을 말한다.

그러나 옆에서 보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형상이다. 구름 위는 하늘이기에 누마루 위는 하늘을 상징한다. 주춧돌은 땅을 상징하며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산다.

누하주(樓下柱: 누마루 밑의 기둥)는 사람 사는 세상 즉 인간세상을 상징하며 천지인(天地人)을 상징한다.

ⓒ GBN 경북방송


사람은 여럿이 모여 사는 군집생활(群集生活)을 한다. 군집생활을 하려면 다툼이 없어야 서로가 편안하기에 인간세상을 상징하는 누하주(樓下柱)는 사각기둥을 사용하지 않았다. 여럿이 모여 사는 세상에 성격(性格)이 모가 나면 다툼이 많고 송사가 많기 때문이다.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 오르려면 기류(氣流)가 흘러야 한다. 그래서 계자난간 사이사이의 목판(木板)에 구름무늬의 바람구멍(風穴)을 뚫어 놓았다. 구름 위에 사람이 앉으면 신선(神仙)이나 천녀(天女)가 된다고 생각했고 옛날 선비들이 가장 동경(憧憬)했던 이상의 세계(世界)이다.

물욕(物慾)없고 속세(俗世)에 물들지 않고, 깨끗하고, 생로병사희노애락(生老病死喜怒哀樂)을 초월(超越)한 신(神)의 경지(境地)에 이르기를 추구(追究)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누마루 위에서는 술을 한잔 하더라도 신선처럼 품위(品位)를 가지고 마셔야 한다, 신선과 천녀는 날아다닌다. 구름무늬의 계자난간이 있는 마루에는 올라가는 계단이 없어야 한다. 혹여 전면에 계단을 낼 때는 구름무늬 사이를 띄어 놓거나 아니면 건물의 기우러짐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남원(南原)의 광한루처럼!

ⓒ GBN 경북방송


주소.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143번지
1949년 생
국민은행 22년 근무
Sun trading L.T.D 중역으로 1992~98년 Cambodia 근무.
2004년 현대시문학 자매지 현대인 등단
현 문화관광해설사(경주지역)
현 경북문협 회원
본 내용의 저작권은 필자에 있습니다.
김경효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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